[앵커]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쿠팡 플랫폼의 핵심 개발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개발자들에게 상당 부분 맡겨져 왔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유출 사건의 용의자도 중국인 전 직원으로 지목된 가운데, 직원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판 링크트인으로 불리는 한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쿠팡 채용 공고입니다.

초과 근무 없음, 유연 근무제, 높은 기본급 등 중국 개발자들이 쿠팡을 선호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습니다.

서울 근무자를 모집하는 공고도 있었지만, 영어만 가능하면 한국어 능력은 요구되지 않는다는 후기도 달렸습니다.

쿠팡의 플랫폼 개발 상당 부분이 외국인 개발자에게 맡겨져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지만 직원 국적 분포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박대준 / 쿠팡 대표이사 (지난 2일)> "(유력 용의자 중국인 A씨는)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그런 개발자였습니다. 보통 개발팀이 여러 역할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을 모아서 하나의 팀을…"

중국 개발자 채용을 선호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쿠팡의 시스템 구조가 미국 아마존보다 중국 알리바바·징동의 물류 자동화 모델과 더 닮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거대한 물류창고와 직매입 기반 체계를 최적화하는 데 중국 개발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최근 4년간 IT 분야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금액을 줄여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미국식의 효율, 미국식으로 채용을 했는데 또 한국에서 활동하다보니까 기업 문화가 지금 정착이 전혀 안된 것 같다…안전을 포함해서 쿠팡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체성이 약간 애매하죠."

범행 동기와 유출 경로가 여전히 불분명한 만큼, 쿠팡의 퇴직자 관리 실태와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김두태 서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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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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