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근길 기습폭설 여파는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도로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는데요.

저희 연합뉴스TV 들어온 제보영상에 혼돈의 퇴근길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갑작스러운 폭설에 순식간에 도로 전체가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차선 구분은 사라졌습니다.

퇴근길 올림픽대교로 진입하려다 멈춰 선 차량들 모습입니다.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도로 초입에선 두텁게 쌓인 눈에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비상 깜빡이를 켠 차량들은 혹시 미끄러질까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을 이어갑니다.

언뜻 봐도 곳곳이 빙판으로 변한 고가도로.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경찰이 미끄러질 정도입니다.

뒤엉킨 차량들은 비상등을 켠 채 옴짝달싹 못 하고 있고, 뒤로는 긴 정체가 이어집니다.

빙판길을 겨우 빠져나가려던 SUV 차량은 연신 헛바퀴를 돌고,

<현장음> "아저씨 안 돼요!"

방향을 바꿔보지만 결국 멈춰 섭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도 넘어질까 조심스레 끌고 엉금엉금 거북이걸음을 이어갑니다.

버스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승객들은 모두 하차시켜야 했습니다.

터널 안에선 갇힌 차들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자 결국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제설 작업으로 성산, 성수 양방향 진입이 전부 통제됐던 내부순환로에서는 그야말로 차량들이 도로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김재한/제보자> "염화칼슘도 안 뿌려져 있었고, 제설에 대한 게 아무것도 대비가 안 돼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 가요."

서울 경부고속도로 판교 진입로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늦은 시간까지 극심한 정체가 벌어졌습니다.

눈길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빙판길에선 차량 석 대가 뒤엉켜 있고, 한 대는 아예 도로 외벽 구조물을 박고 멈춰 섰습니다.

<조승환/제보자> "경차는 다른 차량이랑 부딪치지 않으려고 벽 쪽으로 들이박았고, 나머지 차량들은 서로 미끄러지면서 각자 부딪쳤던 그런 상황이더라고요. 엄청 위험했어요."

퇴근길 무렵 쏟아지던 눈발은 저녁 8시 전후 차츰 특보가 해제되며 사그라들었지만, 사고가 속출하고 도로 통제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늦은 시간까지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영상편집 노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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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롬(ro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