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일 저녁, 서울에 폭설이 내리며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갇힌 가운데 응급 수술이 필요한 산모도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는데요.
몇시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길을 터준 시민 의식도 빛났습니다.
윤형섭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눈 덮인 도로, 흰색 SUV 차량이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 행렬 끝에 멈춰서있습니다.
운전석에서 내린 남성이 급하게 경찰관을 향해 다가옵니다.
출산을 앞둔 산모가 차 안에 갇혀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거였습니다.
만삭인 산모는 당시 차들로 꽉 막힌 이곳 도로에서 진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남편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차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안태형 경장은 당시 산모 차량과 300m 떨어진 곳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중이었습니다.
도움 요청에 한달음에 달려갔고, 재빨리 소방공동대응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산모를 구할 구급차도 교통마비에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안태형 / 관악경찰서 교통3팀 경장> "제가 산모를 일단 뒷자리에 동승시킨 상태에서 구급차가 있는 대로 출발을 한 거예요."
어렵사리 산모를 구급대원에 인계했지만, 당시 인근에는 수술 가능한 병원이 없었습니다.
안 경장과 소방대원은 고심 끝에 멀지만 평소 산모가 다니던 대학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빙판길과 교통마비에 병원까진 약 1시간이 걸리는 상황.
안 경장은 또 한 번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안태형 / 관악경찰서 교통3팀 경장> "제가 앞에 나가 가지고 이제 에스코트를 해주는 게 훨씬 수월하겠다라는 판단이 들어서…"
안 경장은 당시 교차로에서 근무하던 팀원들과 교신을 주고 받으며 구급차를 안내했고 산모는 20분 만에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안 경장은 팀원들과 폭설에도 응급환자가 지나갈 때 길을 터준 시민들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안태형 / 관악경찰서 교통3팀 경장> "경찰관들이 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 될 일이긴 했는데, 내심 제 돌 된 딸아이가 생각나기도 해서 어떻게든 그 산모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 경찰관의 사명감과 몇시간을 도로에 갇히는 상황까지 발생한 극심한 정체 속에서도 기꺼이 길을 터준 빛나는 시민 의식이 소중한 두 목숨을 살렸습니다.
연합뉴스TV 윤형섭입니다.
[영상취재 정우현]
[영상편집 김은채]
[영상제공 관악경찰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윤형섭(yhs931@yna.co.kr)
지난 4일 저녁, 서울에 폭설이 내리며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갇힌 가운데 응급 수술이 필요한 산모도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는데요.
몇시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길을 터준 시민 의식도 빛났습니다.
윤형섭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눈 덮인 도로, 흰색 SUV 차량이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 행렬 끝에 멈춰서있습니다.
운전석에서 내린 남성이 급하게 경찰관을 향해 다가옵니다.
출산을 앞둔 산모가 차 안에 갇혀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거였습니다.
만삭인 산모는 당시 차들로 꽉 막힌 이곳 도로에서 진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남편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차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안태형 경장은 당시 산모 차량과 300m 떨어진 곳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중이었습니다.
도움 요청에 한달음에 달려갔고, 재빨리 소방공동대응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산모를 구할 구급차도 교통마비에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안태형 / 관악경찰서 교통3팀 경장> "제가 산모를 일단 뒷자리에 동승시킨 상태에서 구급차가 있는 대로 출발을 한 거예요."
어렵사리 산모를 구급대원에 인계했지만, 당시 인근에는 수술 가능한 병원이 없었습니다.
안 경장과 소방대원은 고심 끝에 멀지만 평소 산모가 다니던 대학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빙판길과 교통마비에 병원까진 약 1시간이 걸리는 상황.
안 경장은 또 한 번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안태형 / 관악경찰서 교통3팀 경장> "제가 앞에 나가 가지고 이제 에스코트를 해주는 게 훨씬 수월하겠다라는 판단이 들어서…"
안 경장은 당시 교차로에서 근무하던 팀원들과 교신을 주고 받으며 구급차를 안내했고 산모는 20분 만에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안 경장은 팀원들과 폭설에도 응급환자가 지나갈 때 길을 터준 시민들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안태형 / 관악경찰서 교통3팀 경장> "경찰관들이 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 될 일이긴 했는데, 내심 제 돌 된 딸아이가 생각나기도 해서 어떻게든 그 산모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 경찰관의 사명감과 몇시간을 도로에 갇히는 상황까지 발생한 극심한 정체 속에서도 기꺼이 길을 터준 빛나는 시민 의식이 소중한 두 목숨을 살렸습니다.
연합뉴스TV 윤형섭입니다.
[영상취재 정우현]
[영상편집 김은채]
[영상제공 관악경찰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윤형섭(yhs931@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