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주요 해운 기업의 부산 이전도 독려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부 기업이 '부산행'을 결정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입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트럭에 종이 박스가 한가득 실립니다.

세종 청사에서 부산 임시 청사로 자리를 옮기는 해양수산부 직원들의 짐입니다.

해수부 이전을 시작으로 '부산 해양수도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 계획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정부는 부처뿐 아니라 해운 기업에도 부산 이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전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최근 공포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동참한 건 국내 10위권 선사인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입니다.

최근 부산 이전 계획을 깜짝 발표했는데, 두 기업 모두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이전을 마칠 예정입니다.

<전재수 / 해양수산부 장관 (지난 5일)> "오랜 기간 쌓아 온 터전을 떠나서 더 큰 도약을 위해 부산을 새 보금자리로 선택해 주신 양사의 경영진과 임직원 여러분께 정말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이목은 업계 1위 선사 HMM에 쏠립니다.

정부는 상징성을 고려해 HMM 부산 이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HMM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이전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HMM 관계자는 연합뉴스TV 와의 통화에서, 경영 효율성과 내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섣불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내부 반발도 거셉니다.

HMM 육상 노조 관계자는 부산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불이익이 클 것이라며, 이전이 강행될 경우 단체 행동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이전 결정 이후, 다른 해운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해수부가 부산 이전을 시작했지만, 각 기업도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만큼, 부산 이전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영상취재 이덕훈 장준환]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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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림(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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