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민주당이 창당 30여 년 만에 해산합니다.

홍콩의 민주화 세력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칠레에선 극우주의자로 평가되는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신주원PD입니다.

[기자]

홍콩 최대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30여 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올해 초부터 해체 수순을 밟아오다 임시총회를 열고 당 해산 동의안을 가결한 겁니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해산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에밀리 라우 / 홍콩 민주당 전 대표> “현재의 정치 환경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인이 체포됐고, 많은 시민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국가보안법 시행, '애국자만 출마 가능' 조건을 단 선거제 개편 등을 거치며 야권 세력이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민주 진영 정치인과 활동가들이 체포되고 시민단체들이 사라지는 가운데 지난해 3월 시민당이 공식 해체했고 올해 6월에는 사회민주당연맹도 해산했습니다.

외신들은 민주당의 해산이 홍콩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민주화 세력이 사실상 붕괴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칠레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새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가 보수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며 좌파 집권당 지지를 받은 히아네트 하라 공산당 후보를 19% 포인트 격차로 앞서며 당선됐습니다.

극우주의자로 묘사되는 카스트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칠레의 트럼프’라고도 불립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 칠레 대통령 당선인> “불법 체류자 여러분, 우리의 사회 복지 예산을 본인들에게 쓰라고 요구하지 마십시오."

칠레 정부가 4년 만에 오른쪽으로의 정권 교체에 성공하는 등 중남미에서의 우경화 현상은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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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