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월 이후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며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와 달러 강세가 맞물린 영향인데요.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맺은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늘(17일) 환율은 전장보다 2.5원 내린 1,474.5원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11시쯤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오전 11시 8분쯤에는 1,482.3원까지 뛰었는데, 이는 지난 4월 9일 1,487.6원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장중 1,480선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은 어제(16일)보다 2.8원 오른 1,479.8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치솟은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 자체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8선을 웃돌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자 외환 당국은 시장 안정에 나섰습니다.

외환당국은 최근 국민연금과 맺은 외환스와프 계약을 실제로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때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 같은 고환율 상황에 대해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라면서도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물가와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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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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