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청주의 산골 마을에 온기를 더하는 작은 빵집이 있습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함께 만든 빵 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다른 지역에서 손님이 찾아올 정도인데요.

퇴직자와 귀향 청년이 함께 일하며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빵 반죽이 오븐에서 부풀어 오르고, 갓 구운 소금빵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깁니다.

청주 미원면의 한 빵 가게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최송은 / 충북 청주> "밥만 먹으면 질리니까 이것(빵)으로 대체하니까 맛있더라고 좋고 건강에 좋고. 그래서 매일 와요."

지난 2020년 한 귀농인이 동료와 차린 이 빵집은 천연 재료와 우리 밀 등을 활용한 빵을 선보이며 '건강한 빵'이라는 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청주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 손님이 올 정도로 인기를 끌며 첫 해 5,000만 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4억 원을 넘었습니다.

주민 4명이 일하던 이 빵집은 현재 퇴직 공무원과 제빵 유학을 다녀온 청년 등 직원이 10명으로 늘어나며 지역에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윤다경 / 귀향 청년> "해외살이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본가에 돌아와서 이제 일할 곳을 찾다가 아버지가 추천해 주셔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쌀이 많이 나 '미원'이라고 이름 붙은 이 지역은 빵집의 영향으로 35헥타르에 달하는 밀 재배단지가 생기는 등 경제 생태계도 변했습니다.

이 곳은 지난해 지역 이름과 같은 조미료 '미원'을 만드는 대상그룹과의 협업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빵집은 공동체의 회복과 지역 사회 활성화를 위한 '마을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희상 / 빵집 대표> "단순히 빵으로 그치는 게 아니고 농업, 농촌 지역 주민의 생활과도 연계가 돼서 농촌 마을에 희망이 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과거 유흥가가 있었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미원면.

'쌀 마을' 주민들이 만드는 빵이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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