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 수사 무마, 퇴직금 미지급 의혹을 수사 중인 상설 특검이 쿠팡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며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엔 쿠팡이 은밀하게 운영 중이던 대관 조직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상설 특검이 쿠팡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는 특검이 출범한 이후 쿠팡에 대한 첫 강제수사입니다.

쿠팡은 재작년 5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해 퇴직금 성격의 금품을 체불한 의혹을 받습니다.

이에 특검은 압수수색영장에 당시 대표이사였던 엄성환 전무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이른바 쿠팡의 '비밀 사무실'로 불리는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도 포함됐습니다.

해당 사무실은 간판 없이 운영돼 '비밀 사무실'로 불렸는데, 대관 조직을 운영해 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두 곳에서 퇴직금 관련 자료나 의혹을 둘러싼 대응 문건 등을 수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쿠팡은 앞서 근무 기간 중 하루라도 주당 근무 시간이 15시간 이하인 날이 있으면 그날부터 퇴직금을 산정하게 하는 '퇴직금 리셋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불법 소지가 있다고 본 고용노동청은 지난 1월 기소 의견을 붙여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지만,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문지석 부장검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기소 외압을 폭로해, 특검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과 14일 문 부장검사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특검이 첫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를 본격화한 모양새입니다.

<문지석 / 부장검사>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이 있는 공직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퇴직금 실무자나 결정권자 등 쿠팡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세완 최승열]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서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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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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