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미국 군수기업에 대한 무더기 제재를 가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만에 대규모 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데 따른 보복성 제재인데요.

미국과 중국의 기싸움이 다시 시작된 형국입니다.

신주원 PD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노스롭그루먼시스템즈, 보잉 등 미국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달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가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면서 대만 무기 판매에 참여할 경우 그 잘못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펑칭언 /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 “미국은 즉각 대만에 대한 무기 제공을 중단하고, 대만 분리주의 세력을 묵인하는 행위를 멈춰야 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성실히 준수해야 합니다.”

미국은 중국의 보복성 제재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무기 판매는 미국의 국내법인 대만관계법에 따른 것으로, 역대 행정부들도 해오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때도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기업 제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 제재는 내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전보다 훨씬 더 단호하고 광범위한 제재입니다.

대만 문제에 있어서 선을 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해 중국이 전 분야에 걸쳐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갈등에서 '희토류 수출통제' 카드 효력을 확인한 자신감도 제재 발표의 이면에 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맞불 조치에 나설지 여부가 사태의 확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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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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