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에는 특정국가, 국적에 대한 혐오가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극단화된 정치, 이념 갈등이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를 키우는 양상인데요.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부터 매년 외국인 대상 모욕 범죄는 해마다 늘었습니다.

올해 집계된 모욕 범죄 외국인 피해 사례는 59건으로 중국인 대상 범죄가 가장 많았습니다.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에 대한 범죄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중국,동남아 출신 외국인 상당수는 이른바 3D업종 노동자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산업과 사회를 함께 지탱하는 동료로 인정하기보다는 일자리를 찾아온 이방인이라는 인식이 차별로 이어지곤 합니다.

<최정규/변호사> "우리랑 같이 살아가는 주민이 아니라 이웃이 아니라 그냥 단지 일자리 때문에 왔다가 그냥 가는 사람들…"

최근 들어 차별을 넘어 외국인을 향한 혐오 현상도 확산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인에 대한 혐오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현장음> "짱깨, 북괴, 짱깨!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국제정치적 요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이념 갈등이 극심해진 국내 정치지형과 결합하면서 정치 관련 집회가 혐중 집회로 변질되는 양상입니다.

최근 중국을 거점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나 캄보디아 중국인 조직의 한국인 대상 스캠 범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각종 중국인 관련 범죄가 이슈화하면서 혐중 정서는 더 커졌습니다.

<최정규/변호사> "외국인들에게 되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하거나...그런 극단적인 것들이 우리나라에 나타나지 않으라는 법이 없을 정도의 단계거든요."

특히 개인일 때보다 집단을 이루면 이런 경향이 강화됩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제가 학교에 있으니까 학생들 간에 중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 간의 교류는 문제가 없어요. 다 친하게 지내는데 집단적으로 중국 왜저래 그러면 달라지는 거죠."

여러 요인이 중첩되고 시간이 누적되면서 특정 국가, 국민에 대한 혐오가 커지는 양상인데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국가간의 교류라는 게 가장 기본적인 게 민간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뾰족한 방법이 없는 거예요."

민간 영역에서 공감대를 찾아나가는 게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그런 것들이 되려면 정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기본적인 마음의 자세가 마련돼야 한다. "

법적 울타리로 외국인들의 '혐오받지 않을 권리'를 지켜줘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정규/변호사> "이게 꼭 처벌할 수 있냐 없냐라는 걸 떠나서 너무나 보편적 가치인데 지금은 법이 없다 보니…"

인종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울타리를 고민해볼 때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신용희]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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