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2초 만에 시속 700km급 초고속 자기부상 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비행기보다 빠른 성능으로,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 개발의 발판이 될 전망인데, 중국내 고속열차는 누적 적자 증가로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라는 지적입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음이 떨어지자 레일을 질주하는 시험체.

눈 깜짝할 사이 목적지에 도착한 이 장면은 중국이 개발 중인 초고속 자기부상 시험 시스템입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은 초전도 전자기 추진 시스템을 이용해, 1톤급 시험체를 400m 시험 선로에서 단 2초 만에 시속 700km까지 가속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中관영 CCTV보도> "동일 유형 플랫폼의 세계 기록을 깨뜨렸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전도 자기부상 실험 속도입니다."

중국이 자기부상 기술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진공 튜브 기반 초고속 이동 수단, 이른바 '하이퍼루프'와 유사한 미래 교통 기술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국가 전략으로 자기부상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고, 올여름에는 시속 600km급 상용 자기부상 열차 시제 모델도 공개했습니다.

상용화될 경우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이동 시간은 이론적으로 2시간 30분으로, 기존 고속철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리제 / 중국 국방기술대학교 교수> "우리 팀은 초고속 튜브 자기부상차 운송, 항공우주 장비 시험, 전자기 발사 등 최첨단 분야에 집중하고, 산학연 활용 주체간의 심층 융합을 추진해 국방 과학기술의 자주적 혁신에 기여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중국의 고속철과 지하철은 과도한 노선 확장으로 적자 구조인데, 합친 부채만 약 1조4천억 달러, 연간 이자 부담만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초고속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익 구조 창출은 여전히 과제라는 얘기입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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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경(jang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