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특혜 시비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어 온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윤솔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조금 전인 9시 반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또 "이 결정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라고도 말했습니다.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입장 역시 뭉뚱그려 설명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며칠 간 많은 생각을 했다"고 운을 떼면서,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의혹이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의 사퇴는 어젯밤을 기점으로 기류가 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쿠팡 측과의 식사 논란, 자녀의 채용이나 편입 개입 의혹,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 추진비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되었을 때에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어젯 밤 김 원내대표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을 당시 강선우 의원과의 대화 녹음본이 공개되는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거취를 결단한 거로 보입니다.

녹취에는 강 의원 측이 당시 시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에게 1억 원을 전달받았다는 정황이 담겨 있고, 당사자들은 일단 문제를 해결했거나 관련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연일 불거지는 문제 제기에 또 다시 이름이 거론되면서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입니다.

김 원내대표는 사퇴를 하면서 "민생 법안과 개혁 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원내 사령탑이 공석이 된 만큼 각종 법안 및 야당과의 협상 동력에 타격을 입는 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일단 원내대표가 재선출 될 때까지, 직은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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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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