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가 2주간의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결과, 31만 명이 넘는 고객이 이탈했는데요.

다른 통신사들은 마케팅 공세로 KT 고객들을 빨아들였습니다.

다만,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보안 강화에 투자돼야 할 자원이 엉뚱하게 마케팅 비용에 집중됐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해킹 사태 후속 조치로 중도 해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KT.

<권희근 / KT 마케팅혁신본부장(지난달 30일)>“2주 동안 위약금 면제를 시행합니다. 1월 말일까지 환급 신청하시면 1월 22일부터 3회에 걸쳐 환급을 진행합니다.”

위약금 면제 2주간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모두 31만2,900명으로,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해준 기간 이탈한 고객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이번 KT 위약금 면제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각각 약 16만5천명, 5만5천명의 고객이 순증하며 반사이익을 거뒀지만, 과도한 출혈 경쟁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일부 유통·판매점에선 출고가보다 높은 보조금을 주는 ‘마이너스 폰’ 영업으로 단말기 품귀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온라인 유통·판매점 직원> “위약금 때문에 못 넘어갔던 분들이 갈팡질팡했는데, 위약금을 대납을 해준다고, 면제 처리 해준다고 하니까. 저희가 막 지원금을 줘도 규제하는 데가 없어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S26'을 앞세워’선개통 후기기변경‘ 프로모션과 20만 원이 넘는 ‘차비’를 주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통3사 모두 가입자 유치 경쟁에 막대한 보조금을 사용한 걸로 추정되면서,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보안 투자에 지불할 여력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병호 / 고려대 AI연구소 교수> “보안이나 안전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최소한의 돈을 투자하거나 아니면 아예 안 해버리거나. 이런 상황이 되니까 이 문제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거예요.”

보안 사고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관련 투자 강화보다 단기 가입자 쟁탈에 경쟁이 집중되면서, 시장 신뢰가 더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취재 정우현]

[영상편집 김 찬]

[그래픽 허진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문형민(moonbro@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