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새벽 서울 강남의 마지막 남은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 불로 주민 180여명이 거처를 잃었는데요.

박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수백 미터 바깥부터 보일 정도로 까만 연기가 쉴 새 없이 솟구칩니다.

소방관들이 시뻘건 불길 앞을 막아서 보지만 워낙 거세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된 건 오전 5시쯤.

검은 연기가 마구 솟구치며 신고가 빗발쳤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갈 우려가 제기되며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소방과 경찰 등 인력 1,300여 명이 투입됐지만 불길이 잡히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됐고 한때 대응 2단계까지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정광훈/ 서울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화재는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지금 현재는 6지구까지 지금 연소가 확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큰 불길은 약 7시간이 지난 뒤에야 잡혔습니다.

보온용 솜과 비닐, 합판 등 불에 타기 쉬운 자재로 지어진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다보니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이렇게 판잣집과 비닐하우스들이 밀집한 골목이 이어진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짙은 안개와 미세먼지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소방 헬기를 활용하기 어려웠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빈집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주민 258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안옥선 / 구룡마을 주민> "(불이야 해서 나오니까) 불이 계속 번지고…열받지 한 동네 살면서 다 집들 잃어버려가지고."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이 4지구와 6지구 집들이 불에 타면서 이재민 180여명이 발생했습니다.

<이재민> "5시에 불 났으니까 뛰어나왔지. 30년씩 다 살았지. 다 탔다니까"

강남구청은 인근 중학교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강남구 호텔 등에 당분간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편 화재처리작업을 위해 출근시간대 양재대로 일부 차로가 한때 통제되며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박준혁입니다.

[영상취재 장호진]

[영상편집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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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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