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5년 반 만에 간판을 내리고 새 이름을 찾기로 했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9년 사이 벌써 4번째 당명을 개정하는 건데요.

국민의힘이 최악의 위기에 놓이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름만 바꾼다고 쇄신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위기 때마다 반복됐던 정당 개명의 역사와 의미를 정주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지난 7일)>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쇄신안 발표 이후 5년 반 만에 당명 개정에 착수한 국민의힘.

'3당 합당' 이후 7번째 당명 개정을 위해 일주일 동안 대국민 공모전을 벌이고 있는데, 자유와 미래, 공화 등이 들어간 이름 제안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지영 /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지난 15일)> "최대한 빨리 2월 5일날 당명 후보군을 3개 안으로 압축해서 제안할 예정입니다."

정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 때마다 쇄신을 외쳤고 당명 개정은 필수적으로 따라붙었습니다.

국민의힘 전신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이름은 '한나라당', 1997년 신한국당과 꼬마민주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이 이름은 14년 넘게 사용됐습니다.

그러다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당명 개정 카드를 꺼내 들었고,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며 당 색깔도 빨강으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자유한국당'으로 개정한 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새 보수당과 합당하며 '미래통합당'이 됐다가, 총선 참패로 7개월 만에 '국민의힘'으로 개명했습니다.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당과 선거 참패,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몰락을 반복하며 9년 사이 4번이나 이름을 바꾸게 된 겁니다.

민주당도 당세가 기울 때마다 당명을 바꿔왔습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에 집중됐는데, 2007년 열린우리당에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이후, 수시로 당명을 바꿨습니다.

그러다 2015년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정착해 10년 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단어들이 있었는데, 민주당 전신에서는 '민주'가 대체로 빠지지 않았고, '통합'도 여러 번 사용됐습니다.

국민의힘 전신에서는 '한국'이 들어간 이름이 두 차례 있었고, '국민' '미래' '자유'라는 단어도 한 번씩 활용됐습니다.

그러나 정당사가 증명하듯 이름보다는 알맹이가 정당의 부칭을 대변했습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번 당명 개정 역시 간판 바꾸기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수 박태범 김상훈 홍수호]

[영상편집 고종필]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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