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강화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시설장이 여성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시설에 입소한 여성 장애인 전원이 성범죄 피해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강화군의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2008년 원장으로 취임한 A씨가 1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A씨를 시설에 입소한 여성 중증장애인들을 강간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강화군이 지난달 한 대학 연구팀에 의뢰한 피해자 조사 결과 퇴소자 2명과 입소자 17명 전원이 A씨로부터 성범죄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B씨는 "원장님이 성적으로 만지려고 한다"며 "하지말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털어놨으며, 다른 장애인 C씨는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만졌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범행 장소를 특정하기도 했는데, 일부는 A씨를 '아빠'라고 부르며 몸짓으로 범행 장면을 재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장애인 19명 중 13명은 부모나 형제가 없는 무연고자로 알려졌습니다.

강화군은 피해 진술이 담긴 해당 조사 보고서에 대해 "수사 기관의 권한"이라며 비공개 방침을 밝혔습니다.

<장종인 / '색동원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후 있을 2차 가해라던가 이런 거를 막기 위해서, 국민의 알 권리라던가 공익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당연히 공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취재진을 만난 시설 직원들은 시설에서 '아빠'라는 호칭은 쓰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직원들이 모를 수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설 직원 (음성변조)> "CCTV가 26대가 있어요. 아니 우리가 그럼 망봐줬다는 거예요?"

시설 측은 "경찰 조사 중이라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시설장은 업무에서 배제돼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재까지 피해자 4명을 특정한 경찰은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추가 피해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입소자들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내 장애인 시설에서 일어난 성범죄 사건 중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노일환]

[그래픽 최현규]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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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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