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부에는 끝이 없다지만 그저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릴 적 학교를 가지 못했던 만학도들의 이야긴데요, 평균나이 70대 만학도들의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식에 김선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현장음> "위 사람은 영등포늘푸름학교 중학과정을 이수하였기에 졸업장을 수여합니다."

주름진 손으로 때늦은 졸업장을 받아듭니다.

무대에선 졸업장을 활짝 펼치며 웃었지만, 자리로 돌아가서는 눈시울을 붉힙니다.

가난해서, 여자라서, 저마다의 이유로 조금 늦게 시작한 학교 공부였지만, 졸업식만큼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설레기만 합니다.

<정옥임 / 늘푸름학교 중학과정 졸업> "옛날에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딸들은 안 보냈잖아요. 그런 아쉬움이 제일 커요. 그래서 늦게라도 한 번 도전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은자 / 늘푸름학교 초등과정 졸업> "한 자 한 자 배우면서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고,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줘서 3년 동안 잘 배웠어요. 졸업하니까 감격해서 마음이 콩닥콩닥 뛰고…너무 좋습니다."

지난 10년간 약 32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영등포늘푸름학교는 정규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성인문해교육기관입니다.

올해도 초등반 20명, 중등 25명 등 45명이 3년간 교육 과정을 마쳤습니다.

'가나다라부터 시작한 공부가 쌓여 일기를 쓴다.' 한글을 쓸 줄 몰랐던 늦깎이 학생들, 이젠 이렇게 예쁜 시 한편을 써낼 수 있는 졸업생이 됐습니다.

이제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장을 받은 어르신들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한 도전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최호권 / 영등포구청장> "앞으로도 자신감 가지고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배움의 길을 계속 이어가면서 꿈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평균나이 74세, 늦깎이 졸업생들은 배움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며 학사모를 하늘 높이 힘차게 던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영상편집 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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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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