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안전진단도 받았던 풍력발전기가 관광지 인근 도로에서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사고 당시 문제가 될 만큼 강한 바람이 분 것도 아니어서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에 잠깐 차를 세운 순간, 눈앞에서 풍력발전기가 무너집니다.

깜짝 놀란 운전자는 급히 후진으로 차를 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또 다른 곳에서 촬영된 화면에서도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풍력발전기 허리가 갑자기 꺾이면서, 기둥에 부딪힌 날개는 산산조각 나 주변으로 파편이 튀어 오릅니다.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4시 40분쯤, 경북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떨어진 파편으로 인근 관광시설 일부가 파손됐고, 도로도 한때 통제됐습니다.

사고 당시 순간풍속은 초속 12.4m, 풍력발전기 가동을 중단하는 기준인 초속 20m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영덕군은 강풍이 아닌 상황에서 블레이드가 먼저 파손되며 사고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재경 / 영덕군청 에너지산업팀장> "탄소 섬유로 구성된 블레이드의 찢어짐에 의해 상부 균형이 무너졌고, 무너진 균형에 의거하여 2차 블레이드가 타워를 가격하면서 도로 방향으로 전도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풍력발전기는 2005년 준공 이후 20년 넘게 가동돼 온 시설입니다.

다만 영덕군은 이 발전기가 법에 따른 정기 검사와 함께 지난해 해외 전문 기관을 통한 별도의 종합 안전 검사도 받았고, 당시 블레이드와 타워에서는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이후 인근 풍력발전기 23기는 모두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발전사는 설 연휴 전까지 자체 사고 조사서를 제출하고, 이후 정부 산하 전문 기관과 함께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사고 지점은 평소 관광객 통행이 잦은 영덕조각공원 인근 도로로, 조사 결과에 따라 노후 풍력발전시설 전반의 안전 관리 기준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영상편집 이예림]

[화면제공 경북 영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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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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