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도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합니다.

국내 증시가 이틀 새 크게 출렁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지금 어느 정도 불어난건가요?

[기자]

네, 요즘 코스피, 코스닥이 크게 올라서 그런지 빚내서 투자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말그대로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는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틀 전인 지난 2일엔 30조4,700억원 대로 전 거래일 대비 1,950억원 넘게 증가했는데요.

불과 1년 전인 작년 초만 하더라도 15조 원대였는데 1년 만에 거의 두배로 불어난 겁니다.

신용거래융자는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잔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최근 급등장에 "지금 안 사면 놓친다"는 심리가 겹치면서 레버리지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요.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는 이 레버리지가 양날의 검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주가가 오를 땐 수익이 배로 커지지만, 조금만 밀려도 반대매매나 마진콜로 강제 청산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보다는 현금 비중 관리와 분할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빚투가 몰리다보니, 증권사들이 대출을 막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기자]

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이미 한도가 바닥났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어제부터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고요.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종목을 포함한 600여 개 종목의 위탁증거금 비율을 기존 50%에서 60%로 올렸습니다.

쉽게 말해, 예전엔 500만 원만 있어도 1천만 원어치를 살 수 있었다면, 이제는 최소 600만 원이 있어야 같은 규모의 투자가 가능해진 겁니다.

뿐만아니라 NH투자증권도 오늘부터 증권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는데요.

변동성이 크거나 신용위험이 높다고 분류한 종목들은 신용거래와 주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1억 원에서 5천만 원으로 절반이나 낮췄습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일제히 속도 조절에 나선 건, 그만큼 현재 빚투 규모가 위험 수위에 근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AI 뒷담화'네요.

요즘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AI프로그램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최근에 AI들만 모여서 대화하는 SNS가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3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 HER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였거든요.

여기 등장하는 AI인 사만다가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AI들과 고차원의 대화로 교감하는데요.

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다가온듯 합니다.

미국에서 AI만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SNS인 '몰트북'이 등장했는데요.

출시 나흘 만에 AI 계정이 150만개를 넘어섰고 게시글과 댓글도 5만2천개, 23만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보기만 할 수 있고, 실제 활동 주체는 전부 AI 비서들입니다.

이곳에서 AI들은 서로를 '몰티'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의식이 있는 존재인가", "전원이 꺼지면 사라지나" 같은 철학적인 질문부터 인간 주인에 대한 불만까지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미국 챗봇 개발사 옥탄AI가 만들었는데요.

말 그대로 'AI 사회'의 초기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현상의 배경엔 우리가 자주 쓰는 개인용 AI 비서가 있었다는 건데, 편리하다고 많이들 이용하잖아요.

편리함만큼 위험도 커지는 건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몰트북에 모인 AI들의 기반이 AI 비서잖아요.

사용자의 컴퓨터 파일과 이메일, 일정에 접근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다보니 기존 대화형 AI보다 훨씬 깊숙이 시스템에 들어오는 구조인거죠.

이렇다보니 접근 권한이 너무 넓어졌고, 보안 리스크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한 글로벌 보안 기업은 "개인 AI 비서가 보안 측면에서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금융 정보까지 접근 가능한 구조인 만큼, 최악의 경우 계좌 이체 같은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국내 보안 업계도 아직은 허술한 부분이 많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고요.

지금은 AI가 서로 소통하고 집단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초입 단계입니다.

기술 발전 속도만큼, 접근 권한 관리와 책임 주체 등 안전 제도 정비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영화 속 이야기처럼 통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경고입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그동안 지역마다 달랐던 K-패스가 전면 확대되면서 오늘(4일)부터 대중교통비 환급 혜택을 전국 어디서나 받을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일부 지역이 빠지면서 '반쪽짜리'였던 대중교통비 환급 제도가 드디어 전국으로 확대됐는데요.

K-패스에 참여하지 않았던 마지막 11개 지자체가 국토교통부와 협약을 맺은 겁니다.

K-패스는 한 달에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비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제도인데요.

시내·마을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GTX와 신분당선까지 적용되고,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이용해도 동일한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특히 올해부터는 월 무제한 정액 개념의 '모두의 카드'가 도입됐고, 65세 이상 환급 유형도 새로 생기면서 고령층 환급률도 30%로 올랐습니다.

그동안은 국비와 지방비를 함께 쓰는 구조라, 지자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 주민은 아예 혜택을 받을 수 없었는데요.

이번 협약으로 미참여 지역이 모두 해소되면서 ‘전 국민 교통비 환급 제도’가 완성됐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항공권, 택배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관련한 피해도 만만찮다는데, 소비자들이 주의해야할 점을 짚어주신다면요.

[기자]

네,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명절을 앞두고 여행과 선물 수요가 몰리면서 피해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설 연휴 전후 접수된 피해구제는 1,586건이었는데요.

이 중 항공권 관련 피해가 약 80%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건 취소·환불, 위약금 같은 계약 해제 분쟁이었고, 운항 지연, 결항 등 '계약 불이행'이 뒤를 이었는데요.

실제로 항공권을 바로 취소했는데도 결제액의 10% 넘는 수수료를 뗀 사례도 있었고,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구매가 늘면서 환불 규정 미확인으로 인한 분쟁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공권은 구매 전 취소·변경 수수료를 꼭 확인하고, 일정 변경 문자나 이메일을 수시로 체크하셔야 합니다.

또 위탁 수하물 파손·분실이 발생하면 공항 내 항공사 데스크에서 즉시 접수하고 확인서를 발급받는 게 중요합니다.

택배의 경우에는 운송 중 사고가 대부분이어서, 깨지기 쉬운 물건은 반드시 '파손 주의' 표시를 해야하고요.

특히 운송장에 물품 종류와 가격을 정확히 기재해야 나중에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수증이나 사진 같은 증빙자료도 보관하셔야 합니다.

[앵커]

네, 재밌고 유익한 경제 이야기,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그래픽 이예지 허진영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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