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이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1년이 됩니다.

갈수록 자금난이 심화하며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측과 노동자들은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주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홈플러스 매대 곳곳에 빈 공간이 눈에 띄고, 햄과 베이컨 등을 팔던 '샤퀴테리' 코너에는 생뚱맞게 PB 음료가 진열돼 있습니다.

일부 제조사들의 납품이 끊기며 생긴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PB 제품을 채워넣은 겁니다.

단골 고객들은 홈플러스가 이러다 정말 문을 닫는 건 아닐지 걱정이 큽니다.

<문선영/ 서울 강서구> "암만 다녀도 못 사겠어요. 없어요. 물건이 없어요. 올 때마다 물건도 줄고, 살만한 거 메모해놓고 와도 없고. (홈플러스가) 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직원들의 이달 급여 지급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긴급운영자금 대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주철범/ 홈플러스 상무> "상품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객들이 매장의 발길을 끊고 계시고요. 이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조금만 더 긴급운영자금 대출이 지연되면 영업 기반 자체가 붕괴되어서 회생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까지 갈 수 있어서…"

홈플러스 노동자들도 정부가 우선 개입해 회사를 살려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석운/ 홈플러스 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유암코나 캠코나 나서서 홈플러스 일단 살려놓기 바랍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홈플러스의 직원만 1만 8천명, 임대업체와 협력사까지 모두 포함하면 약 10만 명의 일자리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김남주/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 "2만 명의 일자리를 한꺼번에 잃게 될텐데 그 충격을 고스란히 한 번에 받게 하는 게 맞는건가…경제 심리에 상당한 위축을 가져올 것 같습니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기한은 다음 달 3일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최장 6개월 더 연장될 여지는 있습니다.

홈플러스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긴급운영자금 확보가 무산될 경우, 고용과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성민 김태현]

[영상편집 심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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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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