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은 공이 큰 공을 움직였다.'

스포츠가 지닌 힘을 말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죠. 지금의 남북관계에서도 과연 유효할까요.

남북이 함께 참여해 온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10월 춘천에서 열린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남한 선수단이 평양을 방문한 지 두 달 뒤, 북한 선수단이 육로로 춘천을 찾아 경기를 치렀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 선수(2018년 10월)> "자기 집처럼 생각하고 계속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듬해 원산에서의 만남을 기약했지만,

<북한 여자선수단(2018년 10월)> "안녕히 다시 만나요."

남북관계가 얼어붙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2014년 시작돼 긴장 속에서도 이어졌던 대회는 결국 끝이 났습니다.

대회를 주최해 온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의 눈에는 어린 남북 선수들의 모습이 아직 선합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닫혀 있던 어른들의 마음을 아이들이 녹여준 거예요. 어른들의 대회로 했다면 경기 결과에 따라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성적에 의존할 텐데 아이들은 그게 아니고 우정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고 미래를 향해서 가고 있구나…"

올해 하반기 원산에서 다시 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인데, 지난해 7월 북측과 비공개 협의도 했습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평양에서) 10만 명 정도가 대거 운집한 가운데 성공했던 대회입니다. 북한은 지금 적대적 두 개 국가라고 하지만 저희가 추진하는 것은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피해 갈 수 있다고 저는 보고…"

원산 대회 이후 워싱턴 대회 개최도 미국 비영리 단체를 통해 추진 중입니다.

국회에서는 남북체육교류 활성화를 위한 입법 지원을 준비 중입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엄격한 승인제를 포괄적인 신고제로 전환하고, 정치적 상황에 휘말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대회가 유치되고 운영될 수 있게 하는 그런 특례 조항들을 포괄적으로 담을 예정입니다."

꽉 막힌 남북관계 속, 스포츠를 통해 '바늘구멍'을 뚫어내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화면출처 남북체육교류협회]

[영상취재 진교훈 이대형]

[영상편집 송아해]

[그래픽 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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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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