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이 미국의 지원 없이 홀로 서는 '안보 자강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징병제 부활은 물론 금기였던 핵 무장론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왕비와 공주들도 훈련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고, 줄 하나에 의지해 하강 훈련도 거뜬히 해냅니다.

올해 54세 네덜란드 막시마 왕비입니다.

국가 안보에 보탬이 되겠다며 예비군에 자원입대했습니다.

<현장음> "제자리로! 쉬어!"

딸 아말리아 공주도 지난달 군사 훈련을 마치고 상병으로 진급했습니다.

벨기에와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왕세녀들도 최전방 복무와 훈련을 자처하며 앞다투어 군복을 입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전역에 확산한 안보 위기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미국의 방위비 압박과 불확실한 안보 공약 속에 유럽은 지금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예비군 소집 연령을 65세까지 높였고, 폴란드는 국내총생산, GDP의 4% 넘는 돈을 국방비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13년 전 징병제를 없앤 독일도 사실상 병역 의무 부활을 검토 중입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 (지난달 29일)> "유럽은 필요하다면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고, 그럴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미·러 간 전략무기감축협정 '뉴스타트'가 종료되자 스웨덴은 영국·프랑스와의 핵 억지 협력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의론도 적지 않습니다.

단일 지휘 체계 없이 단기간에 미국을 대체할 독자적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냉정한 지적입니다.

<마르크 뤼터 / 나토 사무총장 (지난달 27일)> "유럽연합이나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계속 그렇게 꿈꾸세요. 불가능합니다. 독자적인 핵 능력도 갖추려면 수조원이 들어갑니다."

안보 홀로서기를 선택한 유럽의 결단이 실제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지, 상징적 조치에 머물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고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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