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앞은 각양각색의 응원봉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런 평화로운 저항 방식이 민주주의를 지켜낸 유산이라며 대한민국 시민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가득찬 국회의사당 앞.

시민들이 손에 든 건 투박한 피켓이 아닌, K-팝 아이돌이나 유명 캐릭터의 응원봉입니다.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이 풍경.

재작년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시민들이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며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당시 시민들은 계엄 선포 직후 국회 앞으로 모여 무장한 계엄군의 출입을 몸으로 막았고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도 분노 대신 응원봉을 흔들며 평화로운 저항을 이어갔습니다.

이 장면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며 '무력에 굴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 정신'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세계 정치학계의 석학 5명은 지난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2026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추천인에는 김의영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스페인,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의 정치학회를 이끄는 전·현직 회장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들의 노력을 '빛의 혁명'이라 규정하고, 헌법적 위기를 내전이나 유혈 사태 없이 극복해낸 '글로벌 민주주의의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교수는 노벨위원회에 "한국의 사례는 시민들이 의회·법원과 협력해 불법적인 권력에 비폭력적으로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민주주의 후퇴를 겪는 다른 사회에 전수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추천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은 인류사의 모범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오늘(19일) 수석보좌관회의> "내란의 어둠을 평화적으로 이겨낸 우리 대한국민들의 용기와 역량은 아마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영원히 초석으로 남아 빛날 것입니다.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한 전진을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노벨위원회는 다음달 초 후보를 선별해 발표한 뒤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10월에 수상자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편집 김 찬]

[그래픽 김형서]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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