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시간은 금융시장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신설된 코너인데요.

'퇴근길 머니', 오늘 첫 시간 경제금융부 김수빈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김 기자, 먼저 오늘 증시 마감 상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전강후약의 모습이었던 거 같아요?

[기자]

네, 오늘 코스피는 장 초반 강하게 출발했죠.

장중에는 처음으로 5,900선도 돌파하면서 “6,000선 가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도 나왔는데요.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줄었고, 결국 5,840선에서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1조 원 넘게 사들이면서 시장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은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4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미국발 관세 변수 속에서도 시장이 비교적 잘 버텼다는 평가인데요.

삼성전자는 1% 넘게 올라 ‘19만전자’를 지켜냈고, SK하이닉스도 95만원선에서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장 초반 1% 넘게 올랐지만 상승 탄력을 유지하지 못한 채 결국 1,150선에서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섹터별 특징을 보면, 보험주가 일제히 상승을 했는데요.

내일 '상법 개정안 상정' 기대가 반영된 거라고 봐야겠습니까?

[기자]

네, 먼저 표를 보시면 미래에셋생명이 상한가인 1만6,120원에 마감했고, 흥국화재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배경은 내일 처리가 예상되는 3차 상법 개정안 기대감인데요.

최근 증권이나 금융 업종이 먼저 크게 올랐던 만큼,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보험주로 순환매가 들어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법안에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1년 내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 겁니다.

이와 함께 종목별 차별화 흐름도 이어졌는데요.

LG전자는 피지컬 AI 등 신사업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7.28% 상승했고요.

또 AI 전력 수요 기대가 이어지면서 HD현대일렉트릭과 대원전선 등 전기·전선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지난 주에 미국 대법원의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무력화됐고, 이후에 추가 관세 조치가 계속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잖아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시장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반응했죠.

핵심은 관세 정책의 추진력이 좀 약해졌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점인데요.

미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예전처럼 강하게 관세를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 겁니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50일 동안 전 세계에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존 상호관세와 수준이 비슷해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습니다만, 앞으로 더 중요한 변수는 무역대표부가 조사를 착수한 301조입니다.

불공정 무역 판단이 나오면 추가 관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가 관심입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기존 무역협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불안을 일부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되는데요.

정부도 미국의 후속 조치와 시행 방식, 주요국 대응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런 대외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상승세는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6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증권도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관세 전쟁'이 시작될 때는 미세한 언급 하나에도 출렁였었죠.

장 초반 급등했던 걸 생각하면, 이전과 비슷한 영향력은 없어보입니다.

지난주에는 단 이틀 동안 5% 넘게 올랐기도 한데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코스피 전망치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NH투자증권이 목표치를 잇따라 올린 가운데, 노무라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8,000선 가능성까지 제시했습니다.

왜 이렇게 눈높이가 올라가느냐, 결국 실적 때문입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이 약 549조 원으로,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두 종목이 지수를 거의 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고평가라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주가수익비율, PER이 10배 안팎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AI 투자 사이클이 너무 빠르게 달리고 있다는 우려도 있어서, 지수 하단을 4,300 정도까지 열어두는 신중한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스피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지 지켜봐야겠군요.

이번 주에,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일정들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크게 보는 이벤트는 아무래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입니다.

한국시간 목요일 새벽,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는데요.

요즘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일정이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입니다.

한국시간 수요일 오전 집권 2기 첫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추가 관세 정책이나 이란 관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 회담도 열립니다.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합의 여부가 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일정도 있습니다.

내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있고, 목요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현재로서는 집값 상승과 고환율 부담으로 연 2.5% 동결 전망이 우세한데요.

함께 발표되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렇게 주요 일정까지 정리해봤습니다.

'퇴근길 머니' 김수빈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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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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