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함양 산불의 주불이 44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올해 첫 대형산불로 우려가 컸지만, 큰 피해로 번지진 않았는데요.

당국은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산불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진화대원들이 시꺼멓게 타버린 흙더미에 연신 물을 뿌립니다.

낙엽층과 바위 틈새에 숨은 불씨를 꺼트리는 겁니다.

공중에선 해발 800m 산 능선에서 번지는 불을 끄기 위해 군 헬기까지 동원돼 물을 쏟아붓습니다.

사흘 만에 주불이 잡힌 함양 산불 모습입니다.

불길이 마을 근처까지 번지면서 비닐하우스와 농막 등 시설 2동이 전소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00명 넘는 주민들이 긴급대피해야 했습니다.

<이길우 / 경남 함양군> "설마 우리 동네까지 오리라 생각도 못 했었는데 밤 9시, 10시쯤 되니까 능선에서 불이 빨갛게 올라오더라고요."

순간 풍속 초속 20m의 돌풍 탓에 70% 가까이 올랐던 진화율이 30%대까지 급격히 떨어지는 등 긴박한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여기에 산불 구역이 산지인 탓에 지상 진화보단 헬기를 활용한 공중 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풍은 물론이고 산불 구역에 40도 이상의 급경사지가 다수 포함돼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다행히 사흘째엔 바람이 잦아들어 진화 작업에 속도가 붙었고, 약 44시간 만에 마침내 주불 진화가 선포됐습니다.

이번 함양 산불은 산불 영향 구역이 200ha를 훌쩍 넘으며 올해 첫 대형산불로 기록됐고, 빠른 확산세에 산불 대응 2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뒷불 감시 및 잔불 정리 체제로 전환하고 대피 주민들을 순차적으로 귀가시킬 방침입니다.

<박은식 / 산림청장 직무대리> "산불 진화 헬기 10여 대를 현장에 배치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하겠습니다."

한편 이번 산불은 도로에서 120m 거리의 산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방화, 실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완기]

[영상편집 김동현]

[화면제공 산림청 경남소방본부 함양군 제보자]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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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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