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 이슈들을 짚어보는, '퇴근길머니' 시간입니다.

오늘도 경제금융부 김수빈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쇼.

증시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네요.

‘꿈의 오천피’를 넘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 육천피도 돌파를 했습니다.

한 달 만에 천 포인트가 뛰었는데요.

이럴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러니까요.

저도 얼떨떨한데요.

지난달 22일에 5,000선을 넘은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근데 코스피가 6,000선을 시원하게 뚫었고 장중에는 6,100선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 랠리를 끌고 온 건 결국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속 강세를 이어갔고요.

여기에 현대차·기아 같은 자동차주까지 수급이 들어오면서 지수를 밀어 올렸습니다.

미국발 악재가 나와도 그냥 갈 길 가는 분위기였죠.

시장에서는 벌써 “이러다 8천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수급입니다.

최근 강세장은 사실상 개인 투자자가 이끌었습니다.

지난 22일 이후 개인이 약 17조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3조원 넘게 팔았습니다.

주식으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원화 수요도 늘었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한 달 만에 저점을 찍었습니다.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 환율도 추가로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파죽지세의 코스피 급등세에, 대통령이 투자한 ETF의 수익률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실제로 ETF로 투자금이 엄청나게 몰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말 그대로 지금은 ‘ETF 전성시대’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이 지난달 초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었는데, 두 달도 안 돼서 37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연초 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품은 코스닥 지수 추종 ETF였고요.

수익률을 보면 반도체 종목이나 코스피 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는 100%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크지만 반대로 하락할 때 손실도 커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증권 업종 ETF 수익률이 80%대로 높았고, 방산이나 원자력 관련 ETF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자금이 몰리다 보니까 운용사 실적도 크게 좋아졌는데요.

지난해 상위 10개 운용사 영업이익은 60% 넘게 급증해 1조 원에 육박했고요.

미래에셋운용이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ETF 점유율 40%에 달하는 삼성자산운용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기업공개를 세 번이나 시도한 곳이 있다고요?

이번에는 도전 끝에 성공한 겁니까?

[기자]

일단 상장은 합니다.

케이뱅크 얘기인데요.

최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마쳤고 다음 달 5일이면 코스피에 입성합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상황이죠.

케이뱅크가 2017년에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데, 그동안 IPO를 두 번이나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청약에서는 증거금이 10조 원 가까이 몰렸고 경쟁률도 134대1 정도 나왔는데요.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 3천억 원 수준입니다.

다만 분위기가 엄청 폭발적인 건 아닙니다.

카카오뱅크 상장 때와 비교하면 열기가 덜 했는데, 당시에는 초저금리와 성장주 강세 국면이었고 지금은 고금리 환경에 자금이 AI 종목으로 쏠려 있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금융주들이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기대에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상장 이후 주가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꼽힙니다.

한편, 경쟁사인 토스뱅크는 국내 상장 대신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다음은 '평일 밤 9시까지'라고 나와 있네요.

시간이 연장되는 거 같은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유추하신 부분이 맞는데요, 바로 은행 영업시간입니다.

사실 직장인들은 퇴근하고 은행 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밤 9시까지 문을 여는 ‘야간 특화 점포’가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화상 상담 기반으로 운영하는 밤 9시 점포를 늘리고 있고, KB국민은행은 80여 곳에서 ‘여섯시은행’을 운영 중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확실히 편해지죠.

특히 금융이 대부분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고령층 같은 취약계층 접근성이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있었거든요.

은행들은 점포를 빠르게 줄이는 추세인데요.

지난해에만 90곳 넘게 문을 닫으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감독 당국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1km 안에 다른 점포가 있으면 간소화 절차를 적용할 수 있었지만, 다음 달부터는 점포 폐쇄나 통합 시 사전 영향 평가와 지역 의견 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결국 점포를 줄이기도, 유지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이런 ‘특화 점포’가 비용과 서비스 사이에서 찾은 생존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주요 일정들 짚어주시죠.

[기자]

네, 내일 시장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역시 엔비디아 실적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7시 전후 발표될 예정인데요.

전망 자체는 상당히 좋습니다.

매출이 전년보다 약 67% 늘어난 650억 달러대 중반이 예상되고 있고,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도 나옵니다.

다만 이번에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게 가이던스와 CEO 발언입니다.

최근에는 실적이 잘 나와도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시장 기대치가 워낙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공급 상황과 빅테크들의 AI 투자 규모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핵심 포인트로 꼽힙니다.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큰 만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한국의 기준금리도 결정됩니다.

시장에서는 큰 이변 없이 연 2.5% 동결 전망이 우세합니다.

더 관심을 끄는 건 성장률 전망입니다.

지난해 11월 1.8%를 제시했는데, 반도체 수출 흐름이 좋아지면서 2%대까지 상향 조정할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렇게 주요 일정까지 정리해봤습니다.

'퇴근길 머니' 김수빈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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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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