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국민의 항생제 사용량이 OECD 2위를 기록한 가운데,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3만 명에 육박할 거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정부가 전국 종합병원으로 감시 체계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의 1.6배,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습니다.
항생제를 과도하게 쓰다 보면 약이 듣지 않는 '내성균',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가 생기기 쉬운데, 이에 감염되면 가벼운 염증조차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자는 지난 2021년 2만 2천여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30년에는 3만 2천 명을 넘어설 걸로 전망됩니다.
<임승관 / 질병관리청장> “경제적 손실 또한 2030년까지 약 27조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 모두에 심각한 부담이 되므로…”
상황이 이래지자, 정부는 처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중재하는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사업을 내년부터 전국 종합병원으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전담할 감염 전문의와 약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력 지원 없는 사업 확대는 현장의 과부하만 초래할 거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현장에서 처방을 줄이는 게 목표가 돼야 하는 거잖아요. 아주 디테일한 고도의 전략이 많은 예산과 많은 전문가에 의해서 이뤄져야지만 가능하다.”
이번 대책은 병원을 넘어 식탁과 직결된 분야에도 전방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 분야에서도 모든 항생제가 수의사나 수산질병관리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은 물론, 처방전만 끊어주는 식의 편법을 감시할 인력이 부족해 실효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현장 전문 인력 확충과 함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정교한 유인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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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우리 국민의 항생제 사용량이 OECD 2위를 기록한 가운데,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3만 명에 육박할 거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정부가 전국 종합병원으로 감시 체계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의 1.6배,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습니다.
항생제를 과도하게 쓰다 보면 약이 듣지 않는 '내성균',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가 생기기 쉬운데, 이에 감염되면 가벼운 염증조차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자는 지난 2021년 2만 2천여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30년에는 3만 2천 명을 넘어설 걸로 전망됩니다.
<임승관 / 질병관리청장> “경제적 손실 또한 2030년까지 약 27조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 모두에 심각한 부담이 되므로…”
상황이 이래지자, 정부는 처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중재하는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사업을 내년부터 전국 종합병원으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전담할 감염 전문의와 약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력 지원 없는 사업 확대는 현장의 과부하만 초래할 거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현장에서 처방을 줄이는 게 목표가 돼야 하는 거잖아요. 아주 디테일한 고도의 전략이 많은 예산과 많은 전문가에 의해서 이뤄져야지만 가능하다.”
이번 대책은 병원을 넘어 식탁과 직결된 분야에도 전방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 분야에서도 모든 항생제가 수의사나 수산질병관리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은 물론, 처방전만 끊어주는 식의 편법을 감시할 인력이 부족해 실효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현장 전문 인력 확충과 함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정교한 유인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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