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공지능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노동시장에 균열이 일고 있습니다.

생산직부터 사무·전문직 할 것 없이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품을 잡고 나르는 작업부터 옆돌기에 더한 백덤블링과 안정적인 착지까지.

사람의 움직임과 다를 바 없는 현대차그룹의 AI 로봇, '아틀라스'의 모습입니다.

다른 건 사람보다 효율이 좋다는 것.

24시간, 극한 상황에서도 근무할 수 있어 오히려 위험한 산업현장에 보다 쉽게 투입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앞다퉈 AI 로봇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입니다.

<이웅재 / 현대차그룹 제조솔루션본부 상무(지난달 7일)>"실제로 로봇이 현장에 투입됐을 때에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작업이나 사람의 신체에 부담을 주는 작업에 우선 적용해서…"

생산 노동자 측은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위험한 현장에 우선 투입한다 해도 언젠간 아예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아틀라스 한 대당 예상 가격은 2억 원 선인데, 직원 2명 몫을 한다고 가정하면 2년이면 구매비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 / 관계자(지난 16일)>"(로봇이) 우리가 힘들어하는 작업들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요즘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게 좀 크긴 합니다."

이런 계산 앞의 위기감은 책상 위 지식 노동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화면 속 데이터는 이미 인간의 자리를 침범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직도 더는 안전한 일자리가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해 시험에 합격한 한 초임 변호사는 불과 1년 사이 달라진 취업 환경을 체감했습니다.

판례와 쟁점을 분석하는 초임 변호사의 기본 업무를 AI가 수행하면서 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예원 / 변호사>"만약 사건 하나에 변호사 2~3명 정도가 필요한 업무였다면 이제는 변호사 혼자 또는 1~2명으로도 충분히 사건을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러한 부분 때문에 변호사 취업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AI의 노동시장 침투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보다 효율성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AI를 안 쓸 수가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AI를 제대로 알고 다루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해졌는데, 문제는 이런 변화가 개인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최병호 /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교, 그다음에 재교육까지 이 전체 판이 움직여야 되는데 그런 고민조차를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문제는 AI의 기술 속도가 너무 빨라요. AI가 못하는 것과 AI를 통제할 수 있는 형태의 능력이 필요한 것인데 그런 교육보다는 여전히 우리는 과거에 매몰돼 있죠. "

이미 시작된 노동시장의 격변.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건 인간의 의사결정인 만큼 사회적 합의가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문주형]

[영상편집 송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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