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까지 숨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도 전략적 부담이 적지 않을 텐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예, 베이징입니다)

두 나라가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의 반응이 가장 직접적이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메네이 사망을 '냉소적인 살인'이라고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주권 원칙과 국제법을 침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은 사망 보도 이후 약 14시간이 지난 뒤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하메네이 사망 후 비판 수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한 행위는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외교부 성명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습니다.

푸총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안보리에서 군사행동 중단과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지도자 제거와 정권 교체 선동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중·러 모두 강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현재까지는 외교적 대응에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앵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필요할 경우 대이란 방어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이 사실상 군사적 움직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유럽은 직접적인 군사대응도 언급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필요할 경우 발원지 타격을 포함한 방어적·비례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걸프 지역에서 해군 임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 해상 안보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프랑스는 샤를 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발트해에서 동지중해로 이동시켰습니다.

나토 역시 전력 태세를 조정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1,600만 배럴 이상 원유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입니다.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 충격이 불가피한데요.

중동 긴장은 미·이란 충돌을 넘어 다자 간 대결 구도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국과 이란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은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습니까?

[기자]

예, 중국은 이란의 핵심 우방국 중 하나고, 이란은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전략의 핵심 요충지입니다.

중국과 이란은 2016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고, 2021년에는 25년 장기 협력 계획에 서명하며 협력 구조를 제도화했습니다.

중국은 하루 약 1,100만 배럴 안팎의 원유를 수입하는 세계 최대 수입국입니다.

이란산 원유를 하루 약 100만 배럴 안팎으로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중국 역시 중동산 원유 상당량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하는 만큼 확전 시 중국 에너지 안보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됩니다.

중국은 원칙적 비판과 외교적 공조를 유지하되, 직접 군사 개입에는 신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란이 우방이긴 하지만 미중 전략 경쟁 상황에서 핵심 이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등 다자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 외에 별다른 공조 수단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인데요.

협상 국면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중·러가 유지해온 중동 외교 균형을 시험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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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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