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장효인 국제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나흘째입니다.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이란 사태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의 보복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인명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지시간 2일 기준으로 사망한 미군은 총 6명입니다. 미군 측 발표인데요. 이란은 미군 측 인명피해 규모가 이보다 훨씬 많은 560여 명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으로 이란 적신월사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현재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555명이 사망했다고 했고요. 한 인권단체 추산으로는 이란 내 사망자가 최소 1,500명을 넘어섰고, 민간인 사망자는 20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질문2> 중동의 전선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강공 모드를 유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쪽에선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른 한쪽에선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필두로 한 이란 대리 세력이 서로를 향해 포탄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미군은 이란에서 국지적 공중 우세를 확립하고, 오만만에 있던 함정 11척을 격침했다고 밝혔고요. 이란도 이스라엘과 미군이 주둔하는 중동 국가에 미사일과 드론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직 큰 파도는 시작도 안 했다", "곧 더 큰 것이 다가온다"고 예고했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결국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속단할 순 없지만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추가적인 대규모 공격을 퍼부을 가능성에 더해, 지상군 투입이란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단 뜻을 시사했습니다.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하면 전쟁의 성격이 180도 달라집니다. 직접 이란 영토를 장악하고, 정권 교체와 지하 핵 시설 접수에 나서는 셈이거든요. 미국은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겪은 트라우마가 있어 지상군 투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난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은 없다", "필요하면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아직 지상군을 투입한 건 아니라면서도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미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주요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질문4> 미국이 이번 이란 사태가 이라크 전쟁과는 다르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이라크 전쟁 같은 초장기전을 치를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이라크 전쟁 때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이나 끌었거든요. 그렇다고 미국이 단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한 달 남짓 걸릴 걸로 예상했지만, 전쟁이 더 길어져도 감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리하면, 몇 년씩 지속되는 소모전을 치를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섣불리 발을 빼지도 않을 거란 취지입니다. 미 중부사령부에도 추가 병력과 보급물자가 투입됐는데, 중·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질문5> 이란도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가랑비' 전략입니다. 이스라엘 내 목표물과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뿐 아니라, 미군이 주둔하는 걸프 국가들의 민간 시설을 지속적으로 때리는 거죠. 이란은 값싼 자폭 드론으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값비싼 방공망을 압박하며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고 있습니다. 소모전을 유도하려는 건데, 미국과 이란 모두 이르면 며칠, 길어도 몇 주 안에 무기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걸프 국가들 피해도 막심한데, 호텔이나 민간 주거 시설, 에너지 시설에 피해가 잇따르고 주요 공항도 타격을 입어 '항공 대란' 일어났습니다. 두 번째, '에너지 동맥'을 틀어막는 전략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며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다 불태우겠다",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해서, 시장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과 전문가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질문6> 당장 걱정이 경제인데, 국제유가는 오늘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현지시간 2일은 이란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이었는데요.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올랐는데, 장중 한때 13% 뛰면서 약 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6.3% 올랐고, 장중 한때 12% 급등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카타르에너지는 이란 공격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한다고 했는데, 그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약 40% 뛰어올랐습니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여전합니다.

<질문7> 뉴욕증시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려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다고요?

<기자> 뉴욕증시는 잠잠했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 내렸고, S&P500 지수는 0.04%, 나스닥 지수는 0.36% 올랐습니다. 어차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 건 시간문제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본 겁니다. 반면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4%로 8베이시스포인트(bp) 급등했고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48%까지 오르며 10bp 치솟았습니다. 또 다른 안전자산, 금 가격은 소폭 올랐고요. 달러화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질문8>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 사실 예상하기 어려웠잖아요. 연막전까지 펼쳤다고 하던데요.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을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해 왔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란과 핵 협상을 하면서도 30일간 중동 지역 전역에 걸쳐 자산과 인력을 재배치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직전까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한 건 '연막 작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는데요. "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 중단 없음. 행운을 빈다"라고 지시했고, 이튿날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극비를 유지하며 속도전으로 이란의 허를 찌른 겁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암살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에 설치된 교통 카메라를 해킹해 영상 정보를 입수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경호원들의 주소와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등 생활 패턴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었는데요. 정보기관 등이 수집한 수십억 개의 정보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테헤란을 마치 예루살렘처럼 잘 알고 있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암살 직전 집무실 근처에 있는 이동통신 기지국들을 교란해 경호실 직원들이 외부로부터 연락받지 못하도록 조작해 둔 걸로도 알려졌습니다.

<질문9> 이란 사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공격의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고요?

<기자> 미국 국민 10명 중 6명이 이번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CNN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군사력을 쓰기 전에 충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는 27%에 불과했고, 39%는 외교적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또 이란 현지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이 60%지만, 찬성하는 사람은 12%에 불과했습니다. 미국이 내세운 전쟁 명분이 과연 정당하냐는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을 타격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전반적인 위협'이 역내에 존재하는 수준을 넘어, 이란이 미국의 자산을 겨냥한 선제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정황까진 포착하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했다", "이란과의 핵 합의를 깨지 않았다면 이란은 3년 전에 이미 핵무기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란이 조직적으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습니다.

<질문10> 이란은 중국의 우방이잖아요. 미중 정상회담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이번달 말에서 다음달 초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할 전망인데요. 방중 자체가 무산되진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신들은 2017년 이후 9년 만의 미국 정상 방중이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미중 관계가 특별히 진전된다거나 무역, 대만 문제에서 합의에 도달하긴 어려울지라도, 변덕스러운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다지는 데는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란 사태 직후 '규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는데요. 미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중국이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데다 연방대법원 판결로 상호 관세에 위법 딱지가 붙은 상황에서, 미국의 정보력과 군사력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길 원할 거란 관측입니다. 미중 경제 수장이 다음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회담 의제들을 논의할 거란 전망이 나온 만큼, 어떤 안건들이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됩니다.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이란 사태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효인(hijang@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