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집값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꺾인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속출하면서 집값 상승에 제동이 걸린 건데요.

관건은 이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본격적인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입니다.

먼저, 배진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지난주 약 2년여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최대 0.06%포인트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 일부 지역에선 실제 호가보다 수억 원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거의 한 2억 정도, 그 정도까지 내려왔죠. 물건이 안 팔리니까 가격을 좀 내리셨어요. 두고 보자고 매수자들은 그러니까…"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도 5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습니다.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에 양도세 중과 전 집을 처분하려는 급매가 쏟아지는 상황.

최근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1천여 건으로 한 달 전보다 22% 늘었습니다.

매물 증가세는 강남 3구와 용산구, 한강 벨트를 거쳐 서울 외곽 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강남 불패가 흔들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동안 똘똘한 한채, 상급지 갈아타기 바람이 불면서 강남,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한강 벨트 쪽으로 수요가 집중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했거든요.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이 먼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5월 9일을 넘기고 집을 팔면 양도소득세 중과, 팔지 않고 갖고 있으면 보유세 중과라는 기로에서 매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4월 초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특히 한강 벨트라든지 경기 남부 지역은 강남과 거대한 동조화 벨트 성격이 있습니다. 시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요. 피크가 3월 하순과 4월 초순에 매물이 가장 많은 시기가…"

반면 상대적으로 실수요가 많은 서울 외곽지역은 집값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 중구, 도봉구, 양천구 등 일부 외곽지역은 전주 대비 집값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분당과 용인, 구리도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서울의 주거 수요는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외곽에서는 변함없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분당이나 판교, 서울의 극 인접한 수도권 남부 지역의 가격 상승폭도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5월 9일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이후 시장 분위기는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개편 강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장동우]

[영상편집 노일환]

[그래픽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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