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숙취 운전'으로 주차된 차 여러 대를 들이받은 운전자가 검거됐습니다.

그는 사고 현장을 떠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 운전자, 알고 보니 충북경찰청 간부였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의 한 골목길, SUV 한 대가 천천히 움직이더니 주차된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습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비틀거리며 현장을 살피는가 싶더니 차량에 다시 올라탑니다.

SUV는 갑자기 속도를 높이고, 같은 차량을 또다시 들이받습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충북경찰청 소속 간부 경찰관으로, 만취 상태로 사고를 냈습니다.

<송기영 / 목격자> "운전하지 말라고 했는데 마다하고 또 (차에) 타더니 앞으로 직진해서 앞에 승용차 앞쪽, 옆쪽을 들이받고 그 길로 도망갔습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음주 운전 혐의로 충북경찰청 소속 A경정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경정은 술에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주차돼 있던 차량 6대를 연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사고 이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가 피해 차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적발 당시 A경정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24%로,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경정은 올해 총경 승진 심사 후보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경정의 직위를 해제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충북 경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경찰 간부가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는 등 공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충북경찰청은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 경보를 발령해 회식 문화를 점검하는 등 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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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geni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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