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군의 기습 공습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곳, 이란의 하르그 섬입니다.

이 작은 산호섬이 왜 이번 이란 전쟁의 승부처로 꼽히는지 짚어봤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 기자 ]

페르시아만 위의 작은 산호섬, 하르그 섬.

면적은 22㎢로 여의도의 약 7배 크기에 불과하지만,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90%가 이 섬을 통해 빠져나갑니다.

연간 처리량만 9억 5천만 배럴,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터미널이 들어서 있습니다.

섬 주변 수심이 깊어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도 직접 접안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 덕분에, 이곳에서 실어나른 원유는 대부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향합니다.

이란 정부 예산의 40%가 석유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하르그 섬은 사실상 이란 정권의 금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섬을 '왕관의 보석'이라 부른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섬의 석유시설은 1960년대 미국 석유회사 아모코가 지은 겁니다.

현재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섬 곳곳에 감시탑을 세우고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으며, 허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어 '금지의 섬'으로도 불립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도 이 섬은 집중 포화의 표적이었습니다.

시설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이란은 매번 재건하며 정권의 생명선을 이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르그 섬이 멈추면 이란 석유 생산량의 절반이 위험에 처하고, 정권이 하루아침에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동시에 이 섬의 석유 시설이 완전히 파괴될 경우엔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란의 목줄을 죄면서도 유가 폭등은 막아야 하는 미국의 딜레마 속에, 하르그 섬은 이번 전쟁 최대의 승부처로 떠올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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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강(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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