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트럼프' 인사로 불려온 미국의 대테러센터 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로비에 속아 전쟁을 시작했다고 직격했는데요.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의욕을 드러내는 가운데, 미국의 대테러수장은 직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뒤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고위 당국자가 자진 사퇴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은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종전을 촉구했습니다.

또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미국 내 이스라엘 로비 단체의 압박으로 시작된 것"이라면서 "이란의 즉각적인 위협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켄트 국장은 과거 시리아에서 테러로 아내를 잃었던 퇴역 군인으로서 미국인들이 전쟁으로 죽게 하는 걸 두고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열성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돼온 만큼 이번 사임 표명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균열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마가 진영의 '고립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밴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달 이란 공격 첫날 열린 마러라고 상황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여러 해석을 낳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미국에 분명한 위협이었다고 반박하면서 켄트 국장이 사퇴한 건 되레 다행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7일)> "켄트가 안보에 있어선 매우 약하다고 봤습니다. 우리와 함께 일하면서 이란이 위협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 의장도 미국이 전쟁에 나서지 않았다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따랐을 거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감쌌습니다.

<마이크 존슨 / 미국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 의장 (현지시간 17일)> "우리 모두는 이란이 핵 무기 능력 확보에 매우 근접해 있다는, 임박한 위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전쟁을 두고 미국 내 시선이 계속 엇갈리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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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문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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