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교와 지자체 등 당국이 사전에 위험 징후를 포착했지만, 비극을 막진 못했습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울주군의 한 빌라, 현관문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18일 오후 4시 45분쯤, 이곳에서 30대 남성 A씨와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학교 측으로부터 '아이가 며칠째 등교를 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는데, 일가족이 사망한 지는 이미 이틀 가량 지난 상태였습니다.

현장에선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박영호 / 울주경찰서 형사과장> "검안을 했을 때도 신체적인, 외관상 학대 정황은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도 아이의 무단결석으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었지만, 학대 등 특이 사항이 확인되지 않아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숨진 일가족은 평소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자체의 긴급생계비와 주거비 등을 지원받아 생활해오던 A씨는 사실상 가장이었던 아내와 별거하면서 네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됐습니다.

일가족의 수입은 부모 급여와 아동 수당 등 한달에 140만 원 남짓한 돈이 전부였습니다.

A씨의 건강보험료 체납 사실을 확인한 지자체가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독려했지만 A씨가 끝내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근 주민> "힘들었죠 당연히. (근처 편의점에) 외상도 하고 이랬는데. 밝고 예뻐요, 애들이. 얼마나 예쁘다고."

안타까운 비극에 결석 아동 관리와 위기가정 지원 등 복지체계 전반에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기자 김민엽]

[영상편집 이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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