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으로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내로 마약을 유통해 온 '마약왕' 박왕열이 송환됐습니다.

현지에서 체포된 지 10년만인데, 이제 국내에서 본격적인 수사와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김선홍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쓰고 두 팔에는 수갑을 찬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스크 없이, 고개도 숙이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박왕열>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생활 하신 것 맞나요?)…(국내로 마약 판 혐의 인정하십니까?)…넌 남자도 아니야."

국내에서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삼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박왕열은 현지에서 사설 카지노와 불법 도박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10년 전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유기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두 차례 탈옥까지 한 박왕열은 필리핀 법원으로부터 징역 최대 6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교도소에서도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전세계'라는 가명으로 텔레그램 상에서 국내로 마약을 유통하고 호화스런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10년 만에 박왕열은 국내로 송환돼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지영 /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법무부는 필리핀 정부로부터 '한국-필리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마약왕 피의자 박 모 씨를 임시인도 절차에 따라 인도받았습니다."

이번 송환은 이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인도를 공식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어 초국가 범죄 특별 대응 TF를 중심으로 법무부와 외교부, 경찰청 등 국내기관들이 협력해 송환을 성사시켰습니다.

국내 마약 유통 등 혐의를 받는 박왕열은 입국하자마자 경기북부경찰청에 인계됐습니다.

<유승렬 /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 "경찰은 오늘 송환한 피의자를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수사를 통해 여러 명의 공범을 확인한 경찰은 마약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는 등 수사망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박왕열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속히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박왕열이 마약 유통 등을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도 추적해 환수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취재 김봉근]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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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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