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 이슈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죠.

'퇴근길머니', 오늘도 경제금융부 양현주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시황부터 살펴보죠.

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요.

하락 전환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거란 발언에 코스피는 하락 전환한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결국 4%대 하락 마감한 건데요.

급락장에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실망 매물이 쏟아진 영향입니다.

유가와 환율 역시 영향을 받았습니다.

연설 전 배럴당 98달러 수준이었던 5월물 서부택사스산원유 선물은 10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날 1,512원대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 역시 18.4원 오른 1,519원까지 치솟으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트럼프 한 마디에 시장이 통째로 뒤집힌 하루였네요.

그럼 자연스럽게 첫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뒤통수 '트럼프 연설'입니다.

오늘 가장 큰 이슈죠.

다들 얼얼할 텐데요.

어떤 발언을 했는지 자세히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 시장을 좌우한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었는데, 전 세계가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2~3주 내 전쟁 종료'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종전 기대감을 선반영해 왔습니다.

어제 국내 증시 급등 역시 이런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연설 내용은 시장 기대와는 결이 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목표가 거의 완료 단계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2~3주 동안 강력하게 공격해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석유시설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에 큰 영향이 없다는 발언과 함께 단기적인 휘발유 가격 상승 가능성까지 인정하면서 에너지 시장 불안 요인도 동시에 자극했습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종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건데요.

이에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하나에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종전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거죠.

전쟁이 길어질수록 유가와 환율 부담도 함께 커질 텐데,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대해보면서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유가·환율 이중고, 다음달이 더 무섭다..입니다.

얼마나 더 무서워지는 겁니까?

[기자]

네, 지금 시장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 바로 물가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2% 상승했는데, 숫자만 보면 급등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석유류 가격이 10% 가까이 오르며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신선식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상승폭을 일부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유가 충격이 시작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4월부터입니다.

지금까지는 유가 상승분이 주유소 가격 같은 1차 영역에만 반영된 상태였다면, 앞으로는 석유를 원재료나 물류비로 쓰는 2차 생산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항공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른 국제선 항공료 인상, 외식비와 가공식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환율 변수까지 겹쳐 있습니다.

3월 들어 1,500원대 환율이 사실상 ‘뉴노멀’로 자리 잡았는데, 이 역시 바로 반영되지 않고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게 됩니다.

결국 3월에 쌓인 유가 상승과 고환율 부담이 4월부터 동시에 물가에 반영되면서 체감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추경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유동성이 풀릴 경우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가·환율·물가·금리까지, 연쇄반응이 시작된 거라고 봐야겠군요.

자, 이런 상황에서 제도적인 공백 문제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로 만나볼 텐데요.

가상자산 규제 사각지대입니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네, 가상자산 시장은 지금 규제 공백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2단계 법안 처리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당분간 제도적 공백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핵심 쟁점인 대주주 지분 제한을 둘러싸고 업계 반발이 커지면서 당정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런 공백 속에서 실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례처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해도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결국 규제는 늦어지고 리스크는 먼저 발생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 보호 공백이 확대되고, 시장 신뢰도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이 점점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흐름 속에서 이런 공백은 중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규제는 비어 있는데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 위험요인이 될 수밖에 없겠네요.

양현주 기자와 함께하는 퇴근길머니, 마지막으로 이번 주 주요 일정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주는 고용 지표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3월 고용동향보고서는 고용 시장의 강도와 임금 상승 압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데요.

특히 지금처럼 물가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는 단순한 고용 지표가 아니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 이날은 성금요일로 미국, 홍콩, 영국 등 주요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휴장합니다.

[앵커]

금요일 고용 지표, 꼭 챙겨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퇴근길머니, 양현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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