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시가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동천을 서울의 청계천 수준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주변 지하수를 끌어와 수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빌딩 숲 사이로 하천이 흐릅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물빛은 탁하고, 이물질까지 둥둥 떠다닙니다.

부산의 대표 도심 하천, '동천'의 현주소입니다.

<송정규 /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쓰레기가 많이 떠내려오고. 그래서 냄새가 많이 나고 하수 처리가 정상적으로 안 되다 보니까 똥천이라고 불렀죠."

부산진구 백양산에서 발원해 서면을 거쳐 부산항으로 흘러드는 동천.

산업화 시절 공장 폐수와 생활 하수가 쏟아지면서 오염의 상징으로 낙인찍혔습니다.

부산시는 16년 전 바닷물을 상류로 끌어올리는 '해수도수'를 도입하고, 오염 퇴적물을 걷어내는 준설 작업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수질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는 평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부산시가 새 카드를 꺼냈습니다.

바닷물 대신 지하수를 끌어오겠다는 겁니다.

사상~해운대를 잇는 대심도 터널과 부산형 급행철도 공사장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하면, 하루 최대 7만t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서울 청계천과 같은 도심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입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상당량의 지하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기술 검토를 통해서 확인되었습니다. 물을 얼마나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가 핵심 관건이었는데 그 문제의 숨통이 트인 것입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오수 유입을 막으려면 복개 구간을 걷어내야 하는데, 생존권을 우려하는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작지 않습니다.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예산 확보 방안도 아직 불투명합니다.

시민들이 '똥천'이라 불러온 지 수십 년, 맑은 물이 흐르는 날이 올지, 부산 시민들의 눈길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준혁]

[영상편집 김예진]

[그래픽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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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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