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사태가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세계 에너지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꽉 막혀 있습니다.

사실상 이란 선박만 통행이 허용되면서, 해운업계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선박들도 사전 준비만 하고 있을 뿐 닻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이 휴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휴전 선언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영국 BBC 방송은 해상 데이터 서비스 업체 '마린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휴전 이후 현지시간 9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1척에 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봉쇄 전 하루 평균 138척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해협의 경색 국면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첫 비(非)이란 선박의 통행으로 주목받은 유조선 MSG호는 가봉 국적을 달았지만, 조사 결과 사실상 이란 소유 선박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란 당국은 해협이 열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카티브자데 / 이란 외무차관>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원하는 모든 선박은 이란 군대와 협의해야 합니다."

해운업계는 이란이 요구하는 불투명한 통행료와 기뢰 위협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해협 안에 갇힌 선원들 사이에서는 직업을 그만두고 귀국하겠다는 절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이란의 통행 제한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베트 쿠퍼 / 영국 외무장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도입하도록 허용해선 안 됩니다. 이곳은 공해상의 국제 통과 항로이므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묶인 한국 선박은 모두 26척입니다.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운항 자제 권고를 유지하되 선사별로 자체 통항 계획을 마련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대부분의 선박들이 본격적인 운항을 위한 사전 준비는 마쳤다며,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편집 김건영]

[그래픽 민승환]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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