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휴전 이후 처음 초대형 유조선들이 이란이 지정한 대체 항로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에 특사를 급파한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이 첫 종전협상에 돌입했던 현지시간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대체 항로를 통과한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포착됐습니다.

중국 선적 2척과 라이베리아 선적 1척으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산 원유를 200만 배럴씩 싣고 중국과 말레이시아 항구로 향했습니다.

휴전 선언 이후 초대형 유조선이 이란의 라라크 섬을 우회하는 대체 항로를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종전협상에서 미국은 호르무즈의 즉각 개방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 종전협상이 결렬되면서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서 "동시에 이란과의 소통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란과의 협의를 위해 정병하 외교부 극지협력대표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해 현지로 급파한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안에서 대기 중인 우리 선박은 원유·LNG 운반선 등 총 26척.

다만, 이들 선박이 언제쯤 해협을 벗어날 수 있을지는 사실상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호르무즈에 갇힌 선박의 수는 약 2천 척으로 알려졌는데, 이란은 휴전 후 통행량을 이전의 10% 수준인 10여 척으로 제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휴전 기간 내 모든 선박이 해협을 벗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편집 김건영]

[그래픽 최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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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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