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가 직접 마주 앉은 건 47년 만이었습니다.

마라톤 협상에선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는데요.

군사적 긴장까지 겹치며 긴박했던 21시간이었습니다.

오주현 기자 입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이 47년 만에 마주 앉은 '세기의 담판'.

이란 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필두로 70여명의 대표단을 투입했습니다.

이란 대표단은 전용기에 그을린 책가방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희생된 초등학생들의 사진을 실어오며 미국 측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제임스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300명의 매머드급 대표단을 투입했습니다.

회담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고, 1박 2일에 걸쳐 3라운드까지 이어지는 밤샘 혈투가 이어졌습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동석한 가운데 밴스 부통령이 갈리바프 의장과 악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협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담 진행 중 미군이 이란과 조율 없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전 세계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냈습니다.

결국 2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 했다"며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양측에 휴전 약속만큼은 반드시 지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샤크 다르 /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 "양측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긍정적인 정신을 이어가길 희망합니다. 양측 모두 휴전 약속을 계속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7년 만의 대면이라는 역사적 기록만 남긴 채, 중동 정국은 다시 한번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이예지]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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