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다만, 이곳은 이란이 이미 선별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곳입니다.
봉쇄 중인 해협을 또 봉쇄한다는 게 무슨 뜻이고, 미국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강은나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이란이 '문지기'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나라의 선박만 통과시키며 1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받고, 전쟁 중에도 하루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막대한 전쟁 자금을 조달해 왔습니다.
미국의 '역봉쇄'는 이란이 허락한 선박이라도 이란 항구를 오가는 배라면 미 해군이 직접 차단해,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는 전략입니다.
미국이 그동안 이 카드를 아껴온 건 '국제 유가'라는 부메랑 때문입니다.
이란산 원유를 막으면 국제 유가가 치솟을 수 있어, 미국은 그동안 이란 유조선 통과를 눈감아왔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진 건, 경제적 압박이 결국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거라는 계산으로 분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폭스뉴스 전화 인터뷰)> "이란은 아직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돌아와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협상 막판 매우 우호적이었고, 핵 야욕을 포기하지 않은 것 하나만 빼면 우리가 원하는 거의 모든 지점에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역봉쇄가 의도대로 작동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위성항법장치, GPS를 끈 채 위성 추적을 피하는 이른바 '유령 선단'이 포착되고 있고,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로도 열려 있습니다.
게다가 이란 원유를 실은 선박은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구매한 것들입니다.
<트리타 파르시 / 퀸시연구소 부소장> "미국이 이란의 원유를 빼앗는 게 아니라 중국·인도 등이 이미 구매한 원유를 가져가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즉각 중국, 인도 등과 충돌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 휴전 기한은 오는 21일까지입니다.
남은 여드레 동안 호르무즈를 둘러싼 외교·군사적 충돌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노일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강은나래(rae@yna.co.kr)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다만, 이곳은 이란이 이미 선별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곳입니다.
봉쇄 중인 해협을 또 봉쇄한다는 게 무슨 뜻이고, 미국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강은나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이란이 '문지기'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나라의 선박만 통과시키며 1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받고, 전쟁 중에도 하루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막대한 전쟁 자금을 조달해 왔습니다.
미국의 '역봉쇄'는 이란이 허락한 선박이라도 이란 항구를 오가는 배라면 미 해군이 직접 차단해,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는 전략입니다.
미국이 그동안 이 카드를 아껴온 건 '국제 유가'라는 부메랑 때문입니다.
이란산 원유를 막으면 국제 유가가 치솟을 수 있어, 미국은 그동안 이란 유조선 통과를 눈감아왔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진 건, 경제적 압박이 결국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거라는 계산으로 분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폭스뉴스 전화 인터뷰)> "이란은 아직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돌아와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협상 막판 매우 우호적이었고, 핵 야욕을 포기하지 않은 것 하나만 빼면 우리가 원하는 거의 모든 지점에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역봉쇄가 의도대로 작동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위성항법장치, GPS를 끈 채 위성 추적을 피하는 이른바 '유령 선단'이 포착되고 있고,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로도 열려 있습니다.
게다가 이란 원유를 실은 선박은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구매한 것들입니다.
<트리타 파르시 / 퀸시연구소 부소장> "미국이 이란의 원유를 빼앗는 게 아니라 중국·인도 등이 이미 구매한 원유를 가져가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즉각 중국, 인도 등과 충돌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 휴전 기한은 오는 21일까지입니다.
남은 여드레 동안 호르무즈를 둘러싼 외교·군사적 충돌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노일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강은나래(ra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