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 이슈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죠.

'퇴근길 머니', 오늘도 경제금융부 김채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시황부터 보겠습니다.

미국과 이란 협상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한 달 만에 장중 6,000선을 돌파했는데요.

분위기가 확 달라진 모습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시장은 한마디로 "전쟁보다 협상에 베팅한 장"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하게 출발했습니다.

어제(13일)보다 2% 넘게 오른 5,960선에서 시작해서 오전 장중 한때 6,026포인트까지 올라가면서 6,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장중 6,000선을 넘은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수급을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한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천억~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시장을 이끌었는데요.

특히 SK하이닉스가 7% 넘게 급등하면서 장중 112만 원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3~4%대 상승하면서 지수 반등을 견인했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배경은 결국 협상 기대감입니다.

지난 주말 협상은 결렬됐지만, 2차 협상 가능성과 물밑 접촉 소식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낙관으로 돌아선 겁니다.

결국 오늘 시장은 전쟁 리스크 자체보다는 "확전은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한 장이었습니다.

[앵커]

협상 가능성 하나가 시장 전체의 방향을 바꿔놨네요.

키워드로 만나보는 퇴근길머니,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협상' 한마디에 진정이란 내용입니다.

6,000선 재돌파의 핵심은 역시 유가와 환율인 것 같습니다.

하루 만에 다시 진정된 모습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시장 반등의 핵심은 말씀하신 대로 유가와 환율 안정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상황이 정반대였는데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과 해상 봉쇄 이슈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고, 환율도 1,490원대 후반까지 급등하면서 1,500원 선을 위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협상 재개 가능성과 2차 회담 기대가 부각되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줄여 99달러 안팎 수준에서 움직였고요.

환율도 빠르게 안정되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에서 마감했습니다.

해외에서 먼저 반영되는 역외환율도 1,470원대 후반에서 형성되면서 위험선호 회복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98선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안전자산 쏠림도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는 협상 가능성에 더 반응하고 있고요.

유가와 환율 모두 뉴스 한 줄에 방향이 바뀌는 '초단기 변동성 장세'로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뉴스 한 줄에 방향이 바뀐다, 그만큼 지금 시장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흔들리는 '금'입니다.

전쟁 상황이면 보통 금 같은 안전자산이 오르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금이 오히려 약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장세에서 가장 낯선 흐름이 바로 금의 약세입니다.

보통 전쟁이 나면 금부터 오르는 게 공식인데요.

지금은 오히려 그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760달러대까지 내려왔고, 전쟁 이후 한때 10% 가까이 빠졌다가 반등하는 등 방향성이 계속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금 가격이 2월 말 대비 약 10%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하는 등 뚜렷한 상승 추세는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안전자산 수요가 금보다 달러와 원유로 이동하고 있고, 미국 금리 상승으로 금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달러예금도 다시 630억 달러 수준으로 반등했고, 미국 국채금리가 10년물 기준 4.3%대까지 올라가면서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매력이 떨어진 겁니다.

여기에 협상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완전한 공포 국면으로 가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앵커]

금이 외면받는 만큼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건데요.

마지막 키워드 볼까요?

'원유ETF 롤러코스터'.

그렇다면 실제 투자 자금은 어디로 움직이고 있습니까?

원자재 쪽으로 많이 몰린다고요?

[기자]

네, 돈의 흐름을 보면 훨씬 더 명확해집니다.

원유 ETF로 자금이 굉장히 빠르게 쏠리고 있는데요. 어제 TIGER 원유선물과 KODEX WTI 원유선물 ETF가 6% 넘게 올랐고, 레버리지 상품은 12% 이상 급등했습니다.

다만 오늘은 시장이 조금 진정되면서 상승폭이 일부 줄거나 종목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모습인데요.

기간을 조금만 길게 보면 전쟁 이후 원유 ETF는 방향성보다 변동성 자체가 훨씬 커진 상황입니다.

실제로 전쟁 이후 원유 ETF는 하루 20% 급등했다가 다음날 두 자릿수 급락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고요.

ETF 가격과 실제 가치 차이인 괴리율도 10% 이상 벌어지는 왜곡 신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유뿐 아니라 알루미늄 가격 11% 상승, 비료·에너지 관련 종목까지 동반 급등하면서 전쟁 리스크가 에너지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돈은 원자재로 몰리고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같이 커진 장세라고 보셔야 합니다.

[앵커]

수익 기회만큼 낭떠러지도 가깝다는 경고, 꼭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일 주요 일정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일정들이 내일 몰려 있는데요.

먼저 국회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규제 체계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수 있는 만큼, 거래소와 관련 업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힙니다.

같은 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열립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금융사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실적을 통해 투자은행 부문과 소비자 금융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기와 유동성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또 ASML 실적도 발표됩니다.

반도체 장비 수주와 가이던스를 통해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지 확인할 수 있어,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책과 실적 이벤트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한 주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청문회에 빅테크 실적까지, 내일 하루가 이번 주 흐름을 가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퇴근길머니, 김채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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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chae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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