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 이슈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이죠.

'퇴근길 머니', 오늘도 경제금융부 김채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시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6,100선을 넘어서는 등 강한 반등세를 보였는데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살아난 모습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시장은 한마디로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된 반등 장세였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2% 넘게 상승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180선까지 올라서며 상승폭을 키웠고요.

이후에는 오름 폭을 줄여 6,100선 바로 아래에서 마감했습니다.

수급을 보면 오늘 상승의 핵심이 더 분명해집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수에 나서 1,150선에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요.

삼성전자가 21만 원선에 올라섰고, SK하이닉스도 장중 최고가 경신 이후 강세를 유지하는 등 지수 상승의 핵심 축 역할을 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은 결국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이틀 내 대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소식에 더해 중동 지역 협상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확전 가능성보다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앵커]

협상이라는 단어 하나가 시장 전체의 온도를 바꿔놓고 있네요.

키워드로 만나보는 퇴근길머니,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외국인 '5조' 컴백.

코스피가 다시 6,100선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결국 외국인이 돌아온 영향이 크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반등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단연 외국인 수급입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5조 9천억 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2~3월 두 달간 56조 원 넘게 순매도했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특히 특징적인 건 '분산 매수'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전체의 90%가 집중된 점인데요.

사실상 반도체에 대한 '집중 베팅'이 지수 상승을 이끈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배경을 보면, 미·이란 협상 기대감으로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고요.

여기에 삼성전자의 1분기 57조 원 영업이익 등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도 강하게 반영된 모습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환율인데요.

전쟁 긴장감 고조로 한때 1,53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내려온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결국 지금 장은 외국인, 반도체, 환율 안정 이 세 가지가 맞물린 반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56조를 팔았다가 다시 6조 가까이 사들였다, 외국인이 방향을 바꿨다는 신호로 읽어도 될 것 같은데요.

다음 키워드 볼까요?

'전쟁 뒤 물가 그림자'라는 이야기인데요.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시장이 힘을 받았지만, 다만 한편에서는 물가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전쟁 뒤 물가 그림자',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지금 시장은 반등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쟁 초기 충격이 이제 물가로 번지고 있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3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6.1% 급등했습니다.

이건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전쟁 당시 유가 급등과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랐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수입물가가 보통 1~3개월 뒤 소비자물가로 이어진다는 점인데요.

여기에 오늘 인사청문회에 나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발언도 주목할 부분인데요.

신 후보자는 "물가와 성장이 충돌하면 물가를 우선하겠다"고 밝히면서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입니다.

정리하면, 증시는 반등하고 있지만 그 뒤에서는 물가라는 '지연된 충격'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증시는 올랐는데 물가는 28년 만에 최대폭 상승, 시장이 좋아 보여도 방심하기 어려운 이유겠네요.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코인만 아직 겨울'입니다.

주식은 반등하는데, 코인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금융시장 전반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만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5대 거래소 순이익은 약 7,870억 원으로 24% 감소했는데요.

비트코인 등 가격 약세와 함께 거래량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거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거래소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까지 떨어지면서 실적이 더 크게 악화된 겁니다.

업계 1위인 두나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20% 이상 감소했고요.

일부 중소 거래소들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면서 업계 내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습니다.

한때 하루 17조 원까지 늘었던 거래 규모가 최근 2조 원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투자 열기도 확연히 식은 모습입니다.

결국 지금 시장을 보면 주식과 전통 금융은 반등하고 있지만, 코인은 여전히 투자심리 회복이 더딘 '겨울 국면'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같은 투자 시장인데 온도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네요.

마지막으로 내일 주요 일정도 짚어주시죠.

[기자]

내일(16일)은 글로벌 경제 흐름과 함께 국내 통화정책 수장의 마지막 행보까지 맞물린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먼저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는데요.

특히 이번 회의는 이창용 총재의 사실상 마지막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총재는 회의에서 세계 경제 상황과 성장,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논의하고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과도 잇따라 면담에 나설 예정입니다.

기업 실적도 본격화됩니다.

알코아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트래블러스 컴퍼니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TSMC 실적도 핵심 변수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만큼, AI 수요와 파운드리 가동률 등 투자 사이클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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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chae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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