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양주에서 학대 의심 사고로 숨진 세 살 A군은 작년 12월 이미 한차례 학대 의심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바 있습니다.

당시 A군을 진료한 뒤 신고를 한 의사는 신체적 흔적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보여준 A군의 반응에서도 학대가 의심되는 심리 상태가 엿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선홍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6시쯤, 만 3세 A군은 오른쪽 눈썹 위가 찢어져 어린이집 선생님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료를 본 외과 병원 의사는 A군의 이마에서 양 볼까지 이어진 멍 자국들을 발견했습니다.

양쪽 귀에는 피딱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최초 신고 의사> "귀에서 피가 나는 거는 이제 고막 파열 가능성인데, 뺨을 맞으면 고막이 파열될 수 있어서…그 가능성이 있겠다 생각해서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당시 경찰은 다른 병원의 진단을 받은 뒤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도 불기소를 결정했습니다.

외상만 보고 학대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건데, 경찰이 놓친 중요한 단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최초 신고를 했던 의사는 상처를 꿰매는 과정에서 A군이 보인 반응에 주목했습니다.

<최초 신고 의사> "국소 마취가 이제 아프잖아요, 주사 맞는 건데. 근데 반응들이 약간 좀... 정신적으로 건강한 애라면 "아파요, 아파요" 이러는데, (A군은) "하지마세요, 하지 마세요", "그만해 주세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것도 좀 의심이 돼가지고…"

넉달여가 지나 A군은 다시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왔고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닷새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1차 구두 소견은 "두부 손상에 의한 사망"이었습니다.

장에서는 오래된 출혈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한 A군 친부의 혐의를 아동학대 살인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차 신고 당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취재 문주형]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이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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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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