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간의 무게에 밀려 점차 보기 어려워진 전통 혼례가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한루원에서 멋스럽게 재현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관광객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는 특별한 혼례 마당을 LG헬로비전 정명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신명 나는 풍물 가락이 광한루원을 울리며 잔치의 흥을 돋웁니다.

사모관대를 갖춰 입은 신랑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앞장서고, 연지곤지를 찍은 신부들은 꽃가마에 올라 수줍게 뒤를 따릅니다.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속삭였던 오작교를 건너 광한루를 지나가는 화려한 행렬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이어 혼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현장음>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의 전설이 담겨있는 이곳 몽춘원 광장에서…."

맞절을 올리고 술잔을 나누는 부부들의 얼굴에는 새신랑·새색시 같은 설렘과 감동이 가득합니다.

낯선 전통 복식과 절차 속에서도 서로를 마주 보며 백년해로를 다짐합니다.

<최용락·원향숙 / 전통 혼례 신랑·신부> "정말 21년 만에 다시 결혼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통 혼례라는 게 정말 요즘 세대에는 힘들지만, / 꼭 한 번쯤은 해볼 수 있는 그런 혼례식으로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이어진 축하 마당에서는 흥겨운 사랑가가 울려 퍼지고,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수탉과 암탉이 날아오르자, 하객들이 닭을 잡으러 뛰어들며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신부를 등에 업고 행진하는 신랑들의 힘찬 발걸음, 그리고 관람객들의 아낌없는 박수까지, 현장은 거대한 잔치판으로 변합니다.

<최석원·이정은 / 전통 혼례 신랑·신부> "광한루에 와서 전통 혼례를 해보니까 의상부터 제가 입어보니까 선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이렇게 경험하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이 행사는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남원시와 관광협의회가 마련한 체험형 프로그램입니다.

남원시는 예비부부나 외국인, 특별한 사연을 가진 부부 등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매주 일요일 전통 혼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종환 / 남원시 관광마케팅팀장> "남원의 깊은 역사와 사랑 이야기가 담긴 전통 혼례를 통해서 지역 관광 활성화와 문화 계승에 힘쓰겠습니다."

부부들의 사랑 이야기와 광한루원의 고풍스러운 정취가 결합한 전통 혼례 마당은,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헬로tv 뉴스 정명기입니다.

[화면제공 남원시]

[영상취재 장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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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KK50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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