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에서 판매된 가습기 필터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유해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반년 전 이미 회수 명령이 내려졌지만, 1만여 명의 소비자들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심지어 다 쓰고 버린 제품은 실물이 없다는 이유로 환불조차 거부당했습니다.
김도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A 씨는 며칠 전 쿠팡으로부터 안내 문자를 받았습니다.
작년에 판매된 가습기 필터 제품에서 함유 금지 물질이 나왔으니, 리콜을 받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검출된 물질은 CMIT와 MIT.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성분입니다.
<A 씨 / 리콜 제품 구매자> "너무 충격적이었죠. 아이 방에서 사용하는 가습기인데… 손이 덜덜 떨렸어요. 정말."
그런데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이미 지난 1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유해 물질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년이 지나도록 정부와 플랫폼, 판매자 그 누구도 해당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알리지 않은 겁니다.
매일 밤마다 아이 방에 틀어줬던 가습기를 생각하면 부모 가슴은 미어집니다.
<A 씨 / 리콜 제품 구매자> "아이가 잘 때 사용을 한단 말이에요. 다 호흡기로 이게 들어가는 건데… 아이가 그렇게 오랫동안 사용했는데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 대체 이거를 누가 책임을 지냐고."
더 황당한 건 리콜 공지 이후 판매처 대응이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제품 회수 이후 환불이 진행된다며 상품이 남아있지 않으면 리콜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한 겁니다.
플랫폼 측도 법적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A 씨 / 리콜 제품 구매자> "당연히 쿠팡을 믿고 정품이라는 것도 믿고… 그런데 이제 와서 쿠팡은 빠지고 수입업체랑 우리보고 둘이 알아서 해결하라 이렇게 나오니까 너무 황당하죠."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관련 당국이 내린 조치에 따라 판매자를 대신해 리콜 안내를 드린 것"이라며 "불법 상품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쿠팡과 네이버, G마켓 등 주요 오픈마켓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1만여 명.
일부 수입업체가 중국에서 불법 생산된 짝퉁 제품을 들여와 판매한 건데, 밀수 조직 총책은 지난 5월 관세청에 적발돼 구속 송치된 상태입니다.
판매자가 범죄에 연루돼 있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B 씨 / 리콜 제품 구매자> "나라에서나 관공서에서나 이런 거를 판매하는 플랫폼 자체에서도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하고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정부와 플랫폼의 안일한 대처가 소비자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취재 함정태 이정우]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민승환]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도헌(dohoney@yna.co.kr)
온라인에서 판매된 가습기 필터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유해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반년 전 이미 회수 명령이 내려졌지만, 1만여 명의 소비자들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심지어 다 쓰고 버린 제품은 실물이 없다는 이유로 환불조차 거부당했습니다.
김도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A 씨는 며칠 전 쿠팡으로부터 안내 문자를 받았습니다.
작년에 판매된 가습기 필터 제품에서 함유 금지 물질이 나왔으니, 리콜을 받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검출된 물질은 CMIT와 MIT.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성분입니다.
<A 씨 / 리콜 제품 구매자> "너무 충격적이었죠. 아이 방에서 사용하는 가습기인데… 손이 덜덜 떨렸어요. 정말."
그런데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이미 지난 1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유해 물질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년이 지나도록 정부와 플랫폼, 판매자 그 누구도 해당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알리지 않은 겁니다.
매일 밤마다 아이 방에 틀어줬던 가습기를 생각하면 부모 가슴은 미어집니다.
<A 씨 / 리콜 제품 구매자> "아이가 잘 때 사용을 한단 말이에요. 다 호흡기로 이게 들어가는 건데… 아이가 그렇게 오랫동안 사용했는데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 대체 이거를 누가 책임을 지냐고."
더 황당한 건 리콜 공지 이후 판매처 대응이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제품 회수 이후 환불이 진행된다며 상품이 남아있지 않으면 리콜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한 겁니다.
플랫폼 측도 법적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A 씨 / 리콜 제품 구매자> "당연히 쿠팡을 믿고 정품이라는 것도 믿고… 그런데 이제 와서 쿠팡은 빠지고 수입업체랑 우리보고 둘이 알아서 해결하라 이렇게 나오니까 너무 황당하죠."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관련 당국이 내린 조치에 따라 판매자를 대신해 리콜 안내를 드린 것"이라며 "불법 상품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쿠팡과 네이버, G마켓 등 주요 오픈마켓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1만여 명.
일부 수입업체가 중국에서 불법 생산된 짝퉁 제품을 들여와 판매한 건데, 밀수 조직 총책은 지난 5월 관세청에 적발돼 구속 송치된 상태입니다.
판매자가 범죄에 연루돼 있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B 씨 / 리콜 제품 구매자> "나라에서나 관공서에서나 이런 거를 판매하는 플랫폼 자체에서도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하고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정부와 플랫폼의 안일한 대처가 소비자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취재 함정태 이정우]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민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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