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00원 넘게 내렸습니다.

미국이 최근 아시아권 통화 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낸데다, 우리 외환시장 수급 여건도 개선됐기 때문인데요.

올 하반기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배시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 원화의 흐름도 사뭇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1,56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간 120원 넘게 떨어졌고 현재는 1,400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낙폭은 월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17년여 만에 최대입니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한국의 원화가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대미 투자 이행을 앞두고 미국이 직접 원화 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하반기 환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대체로 올 하반기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늘어나는 등 수급 여건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경원 / 우리은행 연구원> "경상 수지 측면, 특히 무역 수지 쪽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흑자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급 여건 자체는 달러 공급이 훨씬 많은 상황이거든요."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ADR 발행 대금이 유입된 점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에는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상현 / iM증권 수석연구원> "수급 여건이 많이 변했다…원·달러 환율 자체가 당장은 아니다 하더라도 1,300원대 후반대에 진입할 여지는 커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미·이란 갈등으로 유가가 오르거나 저가 매수가 몰리면 환율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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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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