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돈의 흐름을 짚어드립니다.

퇴근길머니, 오늘도 김수빈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시황부터 확인해보죠.

지금 중동정세가 다시 격화하면서 대외 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코스피는 선방을 했네요?

[기자]

네, 석유시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인데도 코스피는 7,000선을 회복했습니다.

버팀목은 역시 반도체였습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에너지솔루션 등 강세를 보였고요.

수급을 보면 개인은 5거래일째 팔고 있지만, 기관은 반대로 5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환율은 엔화 강세와 국내 증시 호조 영향에 1,330원대 후반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앵커]

주식시장은 일단 버텼는데요, 가상자산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뛰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가 커져 위험자산에는 부담인데요.

가상자산도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진 않았습니다.

빗썸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자정 대비 0.3%가량 오른 1억 700만 원 가까이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리플도 0.3~0.6% 안팎의 강보합권을 나타냈고요.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를 기다리는 분위기인데,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가는 100달러를 넘보고, 코인은 지표 대기, 시장마다 긴장의 색깔이 다르군요.

그럼, 첫 번째 키워드를 만나보겠습니다.

'한국인만 예외?'

뒤에 그림을 보니 엔화 얘기 같은데, 뭐가 예외라는 겁니까?

[기자]

네, 요즘 엔화가 꽤 빠르게 힘을 되찾고 있습니다.

달러당 엔화값이 152엔대까지 내려오면서 엔화 가치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는데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진 데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지나친 엔화 약세를 그냥 두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자금까지 빠져나오면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고요.

그런데 한국인 입장에서는 체감이 조금 다릅니다.

원화도 같이 강해졌기 때문인데요, 원·엔 환율은 여전히 100엔당 870원대 수준입니다.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엔화가 비싸졌는데, 원화로 바꿔보면 아직 크게 비싸지 않은 셈이죠.

그래서 여행 수요뿐 아니라 이른바 '엔테크' 관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엔화 예금은 1조 1천억 엔을 넘어서며 22개월 만에 최대 수준까지 불어났는데요, 비교적 싸진 엔화를 미리 사둘 기회로 보는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앵커]

엔화가 비싸졌다고 하는데 한국 사람 지갑에선 아직 싸다, 그러니 사둔다, 환율의 묘미가 이런 데 있는 거군요.

그런데 한쪽에선 엔테크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데, 다른 쪽에선 정작 은행이 수백억 원대 사고를 놓쳤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로 만나보죠.

'영장 받고도 몰랐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네, 기업은행에서 벌어진 부동산 대출사기인데요.

처음엔 9억 6천만 원 정도였던 사고 규모가 수사가 확대되면서 100억 원대까지 불어났습니다.

시행사와 브로커 등이 실제 거래보다 높은 금액의 계약서를 꾸며 대출을 더 받아내는 식의 이른바 ‘작업대출’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경찰이 사기 수법과 대출금액까지 적힌 압수수색 영장을 보냈는데도 금융사고로 알아채지 못했다는 겁니다.

일주일 뒤 금감원이 확인을 요청하고서야 사고를 파악했고요.

관련 대출을 자체 점검하고도 두 차례나 ‘특이사항 없음’으로 결론 냈습니다.

심지어 사고를 금감원에 보고한 뒤에도 19억 원을 추가로 대출해 준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영장까지 날아왔는데 '이상 없음'이라니, 내부통제가 잠들어 있었다는 말밖에 안 되는 건데, 이런 식의 대출사기가 비단 기업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 형태의 부동산 대출사기가 은행권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만 57건, 피해 규모가 505억 원에 달하고요.

기업은행뿐 아니라 신한·우리·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차주가 처음부터 작정하고 계약서나 대출 서류를 정교하게 꾸미면 심사 단계에서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외부기관을 통해 부동산 가치나 서류 진위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대출 건수가 많은 만큼 모든 건을 일일이 세세하게 들여다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서류 심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출 이후 실제 부동산을 확인하는 등 현장 점검을 더 촘촘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서류만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현장까지 발로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군요.

마지막으로 내일 주요 일정 정리해보죠.

[기자]

굵직한 해외 일정이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가 열리는데요.

이번에는 특히 관심이 뜨겁습니다.

애플이 처음으로 내놓는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책처럼 접는 형태가 유력하고, 가격도 2천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도 함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고요, 또 지난 1일 취임한 존 터너스 CEO의 첫 아이폰 공개 무대라, 제품 전략이나 AI 관련 발언의 파급력도 클 수 있습니다.

같은 날 밤에는 지난 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도 나옵니다.

7월엔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불안한 만큼 물가 압력이 되살아났을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애플의 첫 폴더블, 새 CEO의 첫 무대, 거기에 물가지표까지.

내일 새벽부터 시장 알람을 좀 일찍 맞춰놔야 하겠습니다.

투자에 잘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수빈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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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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