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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한국 교민 우크라이나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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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한국 교민 우크라이나 탈출기

2022-03-01 10:34:02

[PICK] 한국 교민 우크라이나 탈출기

그동안 고초가 많으셨을 텐데 (국경)넘어오는 과정 설명 부탁드립니다.

23일날 아침 러시아에서 공습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키예프를 출발해서 르비프를 거쳐 국경을 통해 폴란드로 들어왔습니다.
보니까 한 국경에서 지낸 시간이 30시간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피난민들이 있어서 국경에 10~12km 피난 행렬차량으로 국경 넘는 데만 30시간 걸린 것 같습니다.

어떤 순간이 가장 위험하고 힘드셨습니까?

오는 과정자체는 힘든건 없었습니다. 마음적으로 정신적으로 공황상태. 제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침공을 안할것으로 판단하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침공을 하다보니 공황상태가 됐고 그런 생각 때문에 온 도로에 피난민들로 열에 열을 물고... 그런 도로 상태는 이전에 우크라이나에서 운전을 하면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부분들 자체가 처음 봤던 부분들이었죠.


우크라이나 내 전쟁 상황이 어땠나?

저도 너무 놀랐습니다. 정신적으로 공황상태. 왜냐 23일 날 아침 4시 30 전후 5시 사이로 해서 굉음이 4~5번 울렸습니다. 알고 보니 러시아가 미사일을 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차를 타고 국경으로 빠져나오면서 상황을 들어보니까 정밀탄도 미사일, 헬리콥터 공격 등 전 우크라이나 군용 기지라던 지 공항 등을 위주로 해서 공격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너무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정서를 봐서는 그렇게 할 사이가 아닌데 그런 실전이 일어났기 때문에 저도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떠나시기 어려운 심정이었을 텐데?

저도 우크라이나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삶의 기반이 여기에 다 있고 그러다보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최근에 일어났던 관계 자체가 일종의 긴장 상태에서 서로 수습해가는 그런 과정으로만 생각했지 실전까지 옮길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실전이 일어난다 느끼는 순간 아 빨리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어렵게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가족 분들은 괜찮은가요?

와이프는 우크라이나인이고 와이프 오빠와 장모님이 같이 나오기로 했었는데. 질렌스키 대통령이 모든 우크라이나 남자 18~60세까지는 출국 금지를 시켜서 오는 과정에서 처남하고 장모님은 나오지 못하고 와이프와 아들만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터뷰할 때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공황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형제 자매를 키예프에 두고 나오니깐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그러니깐 공황상태라서 나오자고 굳이 말하지 못했습니다.

생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르비프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가는 순간이었는데..소식은 그 이전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안그렇겠지하고 갔었는데 국경으로 가는 순간 차가 많이 주기적으로 차가 여러 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정체되는 순간 다른 운전자에게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이냐 물어보니깐 질렌스키 대통령의 측령이 있었고 국경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어차피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얘길 해서 그 얘기를 듣고 저희도 결정을 한 거죠 저희 처남은 어차피 못가니깐 포기하는 걸로 하자.

그 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지금 인제 좀 전쟁이 조금...러시아가 공격을 덜 하는 지역. 그러니깐 인제 서쪽을 보면 까라파트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산악지역입니다. 산악지역이고 뭐...군사지역도 아니고 그냥 거기는 산림자원이 있는 그런 도시기 때문에 지금 그 쪽 지역에 피신을 가 있습니다. 어저께 통화를 하면서 알아보니까 모스크바 쪽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그쪽으로 많이 피신을 해와 있다고 하더라고요.

차에서 거의 30시간 넘게 있다고 하셨잖아요?

아닙니다. 23일날 아침 7시에 출발을 해서 오늘 11시 정도 되어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으니깐 48시간 플러스 4시간 정도 더 되나요? 실질적으로...근데 이게 운전을 한 시간은 아니고 실질적으로 정체했던 시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차에는 계속 있었습니다.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사실은 정상적인 식사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차에서 계속 빨리 가야한다는 강박관념.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빨리 데려가야 한다는 책임감 그런 것들 때문에 차에서 나오지는 못하고 차에서 계속 다행히 음식을 준비해서 그걸로 버티면서 국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잠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잠은 쪽잠 수준도 아니죠..한 10분.. 왜냐 10분 이상을 자면은 제 앞에 차가 가면은 제가 정체를 해있으면 뒤차가 추월을 해버려요. 어떤 구간이든지 다. 특히 국경 도시는 너무 끼어들기를 많이 해가지고 차가 12km정도 제가 서있던 맨 마지막 자리를 끝에 가서 돌이켜 계산 해보니깐 12km정도의 차량행렬이 국경도시까지 뻗어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만약에 제가 한 5km지점에서 정상적으로 가다보니 웬만한 사람들은 다 위반을 해서 앞질러 가더라고요. 차선을 넘어서 반대편으로...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저도 5.5km지점에서 한 5km정도를 계속 위반을 해가면서 가보니 그러고 보니 4km가 더 남았더라고요. 만약에 제가 5km지점에서 위반을 할 생각을 안했다 그러면 제가 보기엔 3~4일 정도 충분히 더 잡혀 있는 상태가 됐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식사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저희가 집에서 싸갖고 나왔던 게 음식들이 콜라 2병, 벨지엄 와플 3개, 콘프레이크 2봉지, 물1.5리터 2병, 카스테라 1개가 다였습니다.
주유소에 들려서 주유소에서 팔던 샌드위치라던 지 핫도그라던 지 주유소에서 한번 샀었고...주유소에서 살 수 없던 이유가 그 피난민 많던 지역에 주유소는 작고 음식은 적게 팔다보니깐 가니깐 모든 음식들이 동이 나서 음식을 살 수 있는 조건이 안됐었습니다. 콜라를 산다, 물을 산다고 하더라도 줄이 50m이상 되니깐 엄두를 못 냈습니다. 정차를 하면 추월을 당하니깐 최소한의 가지고 있던 음식으로 버티면서 온 거죠. 정상적으로 식사를 해본 적이 없네요.

연료나 화장실이나 기본적인 게 문제였을 건데요?

화장실은 옛날 원시시대처럼 해결을 했습니다. 방법이 없더라고요.

기름은?

기름 같은 경우는 오는 길은 보니깐 기름 넣는데가 최소한 차량이 50대 100대 어떤 데는 150대 풀로 꽉 차 있더라고요.
상대편 차선을 보니깐 거기는 작더라고요. 저는 오면서 2번 정도 주유를 했는데 작은데 넘어가서 주유를 하고 다시 뒤쪽으로 돌아와서 가는 방법을 써서 르비프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가면서 국경도시에서 모자란 기름을 채우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200km 갈 수 있는 여분이 남아 있습니다.

식사는 운전석에서 그대로 앉아서 드셨나요?

그렇죠. 운전석 잡고 정체해 있는 구간에서 물이나 콜라를 마신다든지 빵을 먹는다든지.. 앉아있는 상태에서 계속 먹었습니다.

몇km정도 달려오신 건가?

지금 키예프에서 르비프까지 540km. 국경도시까지 110km 총 650km. 그리고 국경에서 폴란드까지 40km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러니깐 한 700km정도? 690km 정도 운전을 한 것 같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드신 부분은?

첫날은 제가 르비프까지 오는 거까지 17시간정도를 운전했는데 피곤한 줄을 몰랐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상태가 긴장돼 있었고. 워낙 긴장이 되어있어서 빨리 가서 빨리 국경을 넘어야한다는 생각에 제가 긴장을 하다 보니 운전을 하는데 힘든점을 못 느꼈었습니다.
근데 제일 힘들었던 건 어제 밤이었습니다. 어젯밤은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는 자진 않는데 정체해 있으면 저도 모르게 머리가 자동적으로 내려가더라고요. 계속 구간이 그렇습니다. 차가 자동이니깐 전진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잘못하다가 받히는 사람을 실제로 봤습니다. 실제로 봤습니다. 그 사고까지..접촉사고가 되는거죠. 그런 사고까지.. 대부분 다들 최소한 하루 이상은 그런 식으로 운전을 하고 국경을 오다보니깐 그런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도 뭐 다행히 저한테는 그런 일은 없었고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가려고 하다보니깐 사고도 많았을 텐데?

끼어들기는 많이 하는 편인데..몸으로 싸운다든지 창문을 열고 욕을 한다든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왜냐 우크라이나에서 끼어들기는 아주 평소에 있는 일이거든요. 그거는 다 인정을 해주는 부분이고 나도 우크라이나에서 잘하고.. 그 부분가지고 얼굴 붉히고 그런 건 없었습니다.

국경을 통과한 소회?

아무 생각이 사실 없었습니다. 빨리 화장실 가야되겠다. 왜냐 화장실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마지막 검문소 넘기 전에도 워낙 사람들이 몰려가지고 새치기를 하다보니깐 화장실 가기도 부담스럽고 운전대를 잡고 새치기 못하게 방어를 하면서 오다보니깐.. 또 국경에 와가지고는 국경 세관검사자들이 차에 있고 가지 말아라. 차 검사할 때는 내려서 보고 있어라. 이런 식으로 나오니깐 국경에서도 못 가고. 폴란드 넘어와서도 화장실을 못 갔고..나오고 난 다음에 여기까지 와서도 아직 화장실을 못 갔는데.. 지금은 가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이하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국경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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